[사회] 해외도피·소환거부·밀항시도까지…김건희특검, 피의자 조사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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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민중기 특별검사 사무실이 마련된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앞 모습. 연합뉴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수사 중인 주요 피의자들이 잇따라 잠적하거나 소환을 거부하면서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검팀은 당초 전날(20일) 오전 10시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불발됐다. 윤씨가 지난 19일 조사를 하루 앞두고 연기 신청서를 제출하면서다. 특검팀은 언론 공지를 통해 “금일(19일) 오후 윤씨 측에서 특검과 별도 일정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연기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원칙대로 출석 불응 처리할 예정”이라고 했다. 특검팀은 윤씨가 향후에도 수차례 출석에 불응할 시 체포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윤씨는 최근 수사 및 언론 보도로 인한 정신적 충격으로 정상적인 진술이나 조사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윤씨 측은 “현재 심각한 심리적 불안 증세와 신체적 이상 증세를 겪고 있고, 병원 진단 결과 공황장애 증상이 확인됐다”고 했다. 윤씨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선물을 전했다는 ‘건진법사 의혹’의 핵심 피의자다. 윤씨는 전씨에게 김 여사 선물용 그라프 목걸이(6000만원 상당)와 샤넬 명품 가방 2개(2073만원) 등 금품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 JTBC 캡처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주요 피의자인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은 밀항을 시도한다는 첩보가 입수돼 지난 18일 특검이 해양경찰청에 공조 요청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잠적했고,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도주했다고 판단하고 지명수배를 내렸다. 특검팀과 검·경, 해양경찰은 검문·검색을 확대해 밀항 시도를 차단하는 한편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하며 이씨를 추적 중이다. 특검은 이씨의 소재를 파악하는 대로 구인영장을 집행할 예정이다.
이른바 집사 게이트의 핵심 인물이자 ‘김건희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씨는 여전히 해외에서 잠적 중이다. 특검은 김씨가 해외 도피 중이라고 판단하고 신병 확보를 위한 적색수배 절차를 밟고 있다. 김씨는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뒤 특검의 소환에 불응하며 귀국하지 않고 있으며, 최근에는 태국 등 제3국으로 재차 도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지난 16일 김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외교부를 통한 여권 무효화 및 경찰청을 통한 적색수배 절차를 진행 중이다.
21일 오전 10시에는 도이치모터스 및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조사가 예정돼 있다. 이씨는 지난 19일 압수수색 당시 특검 측에 “변호사가 여름 휴가를 떠나 21일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출석 불응으로 간주하겠다는 특검 측 방침에 변호인 없이 출석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다만 이 전 대표가 소환 일정과 관련해 불출석 사유서를 내는 등 특검 측에 정식으로 의견을 밝힌 적은 없다고 한다.
지난 17일 참고인 조사 예정이었던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도 건강상 사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특검은 조사 대상자를 변경해 지난 19일 이모 전 카카오모빌리티 최고재무관리자(CFO)를 조사한 데 이어 21일에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은 류 대표를 상대로 카카오모빌리티가 김예성씨가 대주주로 있던 IMS모빌리티에 2023년 30억원을 투자한 배경을 물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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