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BMI·허리둘레 따라 암 위험 달라진다…"男 비만은 간암↑, 저체중은 폐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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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져나온 뱃살을 잡고 있는 모습. 셔터스톡

비만 관련 지표인 체질량지수(BMI)와 허리둘레에 따라 각종 암 발생 위험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성의 경우 비만이면 간암, 저체중이면 폐암 위험이 높아지는 식이다.

삼성서울병원 신동욱·김성혜 교수(가정의학과), 숭실대 한경도 교수(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공동 연구팀은 이러한 분석 내용을 21일 공개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기반으로 2009~2020년 건강검진을 받은 남녀 398만명을 평균 9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연구진은 남성, 폐경 전·후 여성을 각각 구분한 뒤 BMI·허리둘레와 27개 암종 발생 위험의 관계를 살펴봤다. BMI(kg/m²)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그 결과, 남성은 전체 암과 간암, 담도암, 폐암 등에서 이러한 비만 지표에 따라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양상이 확인됐다. 반면 여성은 해당 암에서 뚜렷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남성의 전반적인 암 발생 위험은 허리둘레가 증가할수록 함께 높아졌다. 반대로 허리둘레가 낮아질수록 위험도는 감소했다. BMI는 비만으로 분류되는 25kg/m² 이상부터 암 발생 위험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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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에 참여한 신동욱ㆍ김성혜ㆍ한경도 교수. 사진 삼성서울병원

구체적 암종 별로도 비만 여부에 따른 위험도가 갈렸다. 간암의 경우, 남성이 BMI 25 이상이거나 허리둘레가 90cm 이상일 때부터 발생 위험이 커지기 시작했다. 담도암은 BMI 25 이상부터 발병 확률이 증가했다. 반면 폐암은 적정 체중 이하(BMI 23 이하)에서 BMI가 낮아질수록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그 밖엔 골수성 백혈병, 비호지킨 림프종 등의 암 발생이 비만·복부 비만과 연관성을 보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캔서 커뮤니케이션즈(Cancer Communications)' 최근호에 실렸다. 김성혜 교수는 "다양한 암이 비만·복부 비만과 관련 있지만, 성별·폐경 상태 등에 따라 그 연관성이 다르게 나타나는 만큼 맞춤형 암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는 걸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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