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무안공항 참사 1년도 안됐는데…" 춤추는 승무원 영상 논란, 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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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틱톡 공식 계정에 올라온 '앙칼진 승무원' 영상. [틱톡 캡처]
제주항공 승무원들이 기내에서 춤을 추는 숏폼 콘텐트가 크게 인기를 끌자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시기상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문제가 된 영상은 지난 11일 제주항공 공식 틱톡 계정에 올라온 ‘앙칼진 승무원’이란 제목의 영상이다. 10초짜리 영상에는 승무원들이 기내 곳곳에서 밝은 표정을 지으며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21일 오후 2시 현재 조회 수 195만회, 좋아요 17만 8000개를 기록 중이다. 댓글도 1000개가 넘게 달렸다.
그러나 해당 영상을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불편하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179명이 사망한 무안공항 참사가 발생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한 네티즌은 공식 계정에 “참사가 지난지 반년도 안 지났다. 애도 기간 좀 가져라”, “시신 수습하고 신원확인 하는데 오래 걸렸다. 진상규명 기다리느라 장례 한지얼마 안 됐다. 본인 가족이 사고당하고 이런 영상을 본다면 불쾌하지 않을까?”라며 비판하는 댓글을 달았다.

제주항공 틱톡 공식 계정에 올라온 '앙칼진 승무원' 영상. [틱톡 캡처]
일각에서는 참사와 SNS 계정 운영은 관련이 없다며 제주항공을 두둔하는 댓글도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해당 영상 댓글에 “조종사, 승무원들은 잘못이 없다”, “춤추는 모습이 귀엽다. 밝고 좋아 보인다. 계속해달라”,“사고 났다고 계속 우울하게 있어야 하냐”며 응원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8월 기준 국적 항공사 중 SNS 구독자 수 1위를 기록하는 등 다양한 SNS 콘텐트로 구독자들과 소통해왔다. 자체적인 유튜브 영상 제작뿐 아니라 인스타그램에 챌린지 영상도 적극적으로 올렸다. ‘차노을 챌린지’ 영상은 580만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1월 2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항공·철도사고 조사위원회 관계자들이 폐쇄된 활주로 밖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가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을 조사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19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 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제주항공 7C2216편 사고 당시 조종사가 조류 충돌에 타격을 입은 뒤 정상 작동 중인 왼쪽 엔진을 잘못 끄는 바람에 사고가 발생했다는 내용의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려 했으나 유가족 반대로 공개가 무기한 연기됐다. 사조위는 “엔진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조종석의 랜딩 기어 레버가 작동되지 않은 점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종사가 착륙 바퀴를 내리려는 시도 자체를 하지 않았단 뜻이다. 그러나 유족 측은 “전문성과 투명성이 전혀 보장되지 않아 사조위 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사망한 조종사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결과”라고 비판했다. 사조위는 내년 4월 최종 보고서 초안을 작성하고 6월 중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엿새째인 지난 1월 3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에서 사고 기체의 꼬리 부분이 타워크레인에 의해 인양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2월 29일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는 착륙 과정에서 조류와 충돌했다. 무안공항 활주로에서 동체착륙을 시도하던 항공기는 활주로 밖 둔덕과 충돌한 뒤 폭발해 탑승자 181명(승무원 6명·승객 175명) 중 179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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