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삼부토건 회장, 구속 후 첫 조사…주가조작 공모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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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 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과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를 23일 구속 후 처음으로 소환한다. 지난 18일 구속된 후 5일 만의 소환조사다.

전‧현직 회장, 공동경영 체제였나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오는 23일 이 회장과 이 전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한다. 특검 사무실 내 구치감 설치 작업으로 구속 후 소환조사가 다소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 구치감은 구속 피의자가 조사 전 대기하는 일시적 수용 공간이다. 특검팀은 특검 사무실로 활용하는 KT광화문웨스트빌딩 13층에 이어 12층 공간을 일부 개방해 구치감 설치 작업을 마무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이 회장과 이 전 대표, 조성옥 전 회장과 이기훈 부회장 등 삼부토건 전‧현직 임원들이 공모해 총 369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했다고 보고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적용, 지난 1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회장과 이 전 대표는 지난 18일 구속됐지만, 법원은 조성옥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했다. “(조 전 회장의) 사기적 부정거래 범행에 대한 구체적인 역할 및 가담 내용, 그 실행행위에 대한 소명이 부족한 점” 등이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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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왼쪽)과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스1

법원이 조 전 회장의 공모 관계를 사실상 부인한 만큼 특검팀은 이 회장과 이 전 대표를 연결고리로 조 전 회장에 대한 혐의 보충에 나설 전망이다. 특검팀은 이 회장과 조 전 회장이 일종의 공동경영 체제를 유지한 만큼 삼부토건 주가조작의 공범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이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의 소개로 2022년 조 전 회장으로부터 인수 작업을 시작하며 삼부토건 경영권을 넘겨받았지만, 이후에도 조 전 회장의 지분이 상당 기간 유지됐다는 것이다.

조 전 회장의 사람인 이응근 전 대표가 이 회장의 경영체제 아래인 2024년까지 삼부토건에 근무한 것도 공동경영 체제의 근거로 볼 수 있다는 게 특검팀 시각이다. 또 특검팀은 조 전 회장 측이 얻은 부당이득 중 수억원 가량이 이응근 전 대표 가족 명의 은행 계좌로 입금된 사실도 파악했다고 한다. 부당이득을 나눈 공모 관계로 의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직전부터 주가 급등기인 2023년까지 1년간 주식 양수양도계약, 최대주주 변경 등 지배 구조 변경 과정이 사실상 삼부토건 주가조작의 사전 작업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기훈 부회장 밀항 첩보 입수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이 지난 17일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고 도주하며 연결고리가 끊어진 것은 특검팀이 마주한 과제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밀항을 시도할 수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해경 등에 신병 확보를 위한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잠적한 상황에서 이 회장과 이 전 대표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들의 공모 관계를 입증할 추가 진술을 확보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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