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평 캠핑장 가족 2명 등 실종 4명 수색 사흘째…장남은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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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가평군 폭우 피해 현장에서 실종된 4명에 대한 사흘째 수색이 22일 오전부터 시작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날 인원 약 250명을 동원해 합동 수색을 하고 있다.

오전 7시부터 시작된 수색 작업에는 소방 73명, 경찰 140명, 의용소방대 40명과 구조견 2마리 등이 동원됐다. 실종자가 발생한 대보리 일대부터 하류에 해당하는 덕현리, 청평댐까지 3개 구역으로 나눠 수색이 진행 중이다. 헬기 2대도 동원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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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기도 가평군 수해현장에서 경찰 관계자와 체취 증거견이 캠핑장에서 실종된 일가족을 수색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현재 가평 지역 실종자 중에는 마일리 캠핑장을 찾았다가 실종된 일가족 4명 중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은 2명이 포함돼 있다. 지난 20일 오전 4시20분쯤 가평군 조종면 대보리 대보교에서 40대 남성 A씨가 다리 구조물에 걸려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시신이 발견된 대보교에서 약 6km 상류 지점인 마일리 H캠핑장에서 40대 아내, 10대 아들 두 명과 캠핑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소방당국은 A씨 가족을 총 3명으로 파악했지만 이후 일가족 4명이 캠핑을 왔던 것으로 확인했다. 고교생인 아들 한 명이 캠핑장 현장에서 부상을 입은 채로 구조돼 헬기로 이송된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 구조된 A씨의 아들은 사고 충격 등으로 조사를 할 만한 상태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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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경기도 가평군 수해로 인해 조종면의 한 편의점 건물이 하천에 무너져 내렸다. 전민규 기자

경찰과 소방당국은 대보교 인근 낚시터에서 차를 타고 빠져나오다 물에 휩쓸린 1명, 덕현리 강변에서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되는 1명 등의 행방도 수색하고 있다.

당국은 집중호우 피해 일부 지역 통신 광케이블이 끊어져 통신이 잘 안 돼 소방 무전과 위성 전화기 등을 활용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대보리와 덕현리 일대는 구조견과 드론, 인력을 동원해 수색하며 청평댐은 수상 수색 위주로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김동연 “포천 등도 특별재난지역 추진”  

김동연 경기지사는 21일 집중호우 피해의 수습·복구 지원을 위한 ‘긴급대책회의’에서 “가평군 외 포천시의 피해 읍·면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진할 것”을 간부들에게 당부했다. 김 지사는 “(가평 외에) 포천지역도 피해가 크다”면서 “특별재난지역에 (행정) 경계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이렇게 주문했다. 현행 제도상 피해 규모가 기준보다 미달하면 중앙정부가 선포하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인정되지 않아 실제 피해가 커도 지원대상에서 누락되는 지역이 발생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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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경기 가평군 조종면 신상3리 마을에서 주민들이 복구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따라 경기도는 만약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가 안 된 지역이 있으면 도 차원에서라도 ‘특별지원구역’으로 선정해 복구비 50%를 도비(재해구호기금)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특별지원구역은 올해 경기도 차원에서 새로 만든 제도다.

김 지사는 “어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피해조사 시 ‘결과’를 가지고 하지 말고 ‘피해 예측치’를 가지고 하자고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하면서 “피해 결과로 산정하면 기간이 한참 걸릴 테니, 예측 내용을 가지고 빨리 지급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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