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한국 셔틀콕 세계랭킹 1위 남매, 중국 오픈서 ‘수퍼슬램’ 동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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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여자 단식 1위 안세영은 중국 오픈을 제패하면 BWF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 동안 네 개의 수퍼 1000등급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수퍼슬램'의 주인공이 된다. 앞서 일본오픈 우승 직후 포효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과 남자 복식 랭킹 1위 서승재(28)-김원호(26) 조(이상 삼성생명)가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우기 위한 도전에 함께 나선다.
안세영과 서승재-김원호 조는 22일 중국 창저우에서 개막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중국 오픈(수퍼 1000) 출격에 앞서 나란히 ‘수퍼슬램’ 달성을 목표로 천명했다. 배드민턴에서 수퍼슬램은 BWF 주관 각종 국제대회 중 최상위 등급인 수퍼 1000 대회를 싹쓸이하는 것을 의미한다.
BWF는 지난 2018년 현재와 같은 월드 투어 시스템을 도입하며 대회 등급을 4단계(수퍼 1000·750·500·350)로 구분했다. 이중 1899년 창설해 올해로 126주년을 맞은 전영오픈을 비롯, 일부 최상위급 대회에 수퍼 1000 등급을 매기고 가장 많은 상금과 랭킹 포인트를 부여했다. 당초 수퍼 1000 등급을 3개 대회(전영 오픈·인도네시아 오픈·중국 오픈)로 제한했지만 지난 2023년 말레이시아 오픈을 추가해 4개 대회로 확장했다.

22일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선 서승재(오른쪽)-김원호 조. 올해 초부터 팀을 이뤄 호흡을 맞춘 기간이 길지 않지만, 완벽한 팀워크를 자랑하며 랭킹과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신화-연합뉴스
앞서 수퍼슬램을 달성한 케이스는 총 세 건이 있다. 지난 2019년 혼합 복식의 정쓰웨이-황야충(중국) 조, 2022년 여자 복식의 마쓰야마 나미-시다 치하루(일본) 조가 각각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당시엔 수퍼 1000 등급의 대회가 세 개 뿐이라 상대적으로 기록 달성이 쉬웠다. 네 대회를 잇달아 제패한 사례는 남자 단식의 빅토르 악셀센(덴마크)이 유일한데, 두 시즌(2022~23)에 걸쳐 작성해 기록의 순도가 떨어진다.
안세영과 서승재-김원호 조는 사상 최초로 한 해 네 번의 수퍼 1000등급 대회를 석권하는 전인미답의 경지에 도전한다. 지난 1월 말레이시아 오픈을 시작으로 3월 전영 오픈, 지난달 인도네시아 오픈까지 나머지 3개 대회 정상에 올라 자신감을 끌어올린 가운데 중국 오픈으로 화룡점정을 이룬다는 각오다.
안세영은 홈팀 중국의 거센 저항이 변수다. 박주봉 배드민턴대표팀 감독은 대회에 앞서 “안세영은 기량 면에서 종이 한 장 차에 불과한 중국 선수 4명(왕즈이·한위에·천위페이·가오팡제)과 싸워야 한다. 일본 선수 1명(야마구치 아카네)까지 더하면 1대5의 외로운 승부”라고 우려했다.
22일 발표한 최신 세계랭킹에서 1위(종전 3위)로 올라선 서승재-김원호 조는 “올해 초부터 파트너를 이뤄 경쟁자들에 비해 호흡 맞춘 기간은 짧지만, 팀워크는 ‘부부’라 불릴 정도로 환상적”이라며 “힘을 합쳐 대기록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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