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시바 물러나야" 자민당 지역 조직도 나섰다…거센 선거 참패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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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참의원 선거 참패 후에도 총리직을 계속하겠다고 밝히면서 후폭풍이 불고 있다. 이례적으로 자민당 지역조직들이 잇따라 ‘이시바 사임’을 요구하고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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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21일 자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의원(상원) 참패에도 총리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EPA=연합뉴스

22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자민당 이바라키(茨城)현지부연합회(현련)와 도치기(栃木)현련은 이시바 총리의 사퇴를 당본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선거 참패 책임을 묻겠다는 것으로 이같은 지방 조직의 움직임은 일본 정치사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다. 우미노 도오루(海野透)이바라키현련 회장은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와 지난달 도쿄도의회 선거를 합쳐 ‘3연패’라고 언급하며 “스리 아웃, 체인지(three out, change)”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위기를 느낀 자민당 지방 조직의 움직임은 이뿐만이 아니다. 고치(高知)현련 역시 지난 21일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이시바 총리 조기 퇴진을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자민당 당칙에 따르면 의원들과 도도부현련 대표의 과반수가 요구하면 자민당 총재 선거가 가능하다. 도미노 ‘사퇴 요구’가 이뤄지면 사실상 자민당 총재를 맡고 있는 이시바 총리가 물러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의미다.

소장파 의원들의 움직임도 수상찮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즈키 에이케이(鈴木英敬) 중의원은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선거의 심판을 경시하고 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중의원 선거, 도의원 선거를 포함해 무겁게 받아들여 조기에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이시바 총리는 물론 선거 참패에 책임지지 않는 자민당 간부들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고노 다로(河野太郎·중의원) 전 디지털상은 이날 TV아사히에 출연해 “총리가 관세협상을 위해 남는다면, 간사장이 선거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내는 것이 순서”라며 같은 당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간사장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했던 고바야시 다카유키(小林鷹之) 전 경제안전보장담당상은 21일 “(지난해 중의원 선거를 포함해) 2개 선거에서 대패했다. 당의 톱으로 책임의 무게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농림수산상도 이시바 총리가 전날 ‘비교 제1당’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을 비판했다. ‘가장 의석수가 많은 당’에 의미부여를 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과반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제대로 마주한 뒤 앞으로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 내에서 이시바 총리의 연임 표명에 대해 “권력을 놓을 수 없는 ‘관저병’ 등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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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시바 정권 2인자 역할을 맡고 있는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이시바 총리의 연임 방침에 대한 질문에 “국난이라고 해야 할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중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정체시키지 않고 비교 제1당으로서의 책임, 국가, 국민 여러분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계속해 이시바 총리를 지지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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