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10곳 중 3곳은 올해 하반기 기업 경영여건이 올해 상반기보다 나아진다고 전망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 상위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 기업경영여건 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응답 기업의 절반(53.3%)은 하반기 경영 여건이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아진다는 전망은 30.2%, 나빠진다는 전망은 16.5%였다. 하반기 경영 여건이 나빠질 것으로 본 기업은 여건이 나아질 시점으로 2026년 1분기(4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2026년 3분기 이후(24%), 2026년 2분기(16%) 순이었다.

기업들은 하반기 최대 경영 리스크(위험)로 내수 부진 및 경기 침체 지속(25.7%)을 꼽았다. 이어 글로벌 수요 둔화 및 수출 부진(14.1%), 글로벌 통상환경 불확실성(14.1%), 원자재 수급 및 가격 상승 리스크(14.1%) 등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기업들은 대내외 리스크에 대응할 하반기 경영전략으로 비용 절감 및 운영 효율화(28%)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답했다. 이어 기존 주력사업 집중(19.1%), 해외시장 진출 강화(16.4%), 경영리스크 관리(13.5%), 미래 전략사업 발굴(10.9%) 순으로 나타났다. 신사업 투자나 인수합병(M&A) 등 공격적 경영 대신 내실을 다지거나 ‘허리띠 죄기’에 힘을 준다는 의미다.

새 정부 출범 이후 하반기 시급한 경영환경 개선 과제로는 원자재 수급 여건 개선 등 공급망 안정화(20.1%)를 꼽았다. 이어 수출기업 지원 및 통상 불확실성 해소(16.4%), 규제 완화(14.5%), 소비 활성화(13.2%), 세제 및 금융지원 확대(11.2%) 순이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의 보수적 경영이 장기화할 경우 투자와 고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가 통상환경 대응, 규제 개선, 내수 활성화 정책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