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요안나 가해자' 지목된 기상캐스터 측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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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유가족 및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국정기획위원회 앞에서 MBC의 공식사과와 재방방지 대책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기상캐스터 고(故)오요안나씨의 조직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기상캐스터 측이 법정에서 “두 사람 사이는 좋았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8부(부장 김도균) 심리로 22일 열린 고인의 유족 3명이 A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첫 변론에서 A씨 측은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고인에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배상 책임은 없다고 밝혔다.

A씨 측은 유족의 주장은 오씨와 A씨 사이의 관계와 행동, 당시 대화 내용 및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지나치게 호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 측은 특히 둘 사이의 충돌이 오씨가 사망하기 2년 전인 2022년에 벌어졌고, 두 사람이 주고받은 SNS 메시지 등을 보면 둘은 좋은 관계였다고 했다. “오씨의 사망 원인과 A씨의 인과관계가 인정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유족 측은 ‘조직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A씨에게 오씨 사망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괴롭힘은 있었지만 근로자성을 인정하지 않아 ‘직장 내 괴롭힘’은 아니라는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를 두고서는 재판 과정에서 근로자성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둘 사이 관계가 좋았다”는 A씨 측 주장에 대해서도 “직장상사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 한 것이지 좋은 관계가 있던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유족 측은 이어 “대화 중 일부가 좋은 관계라고 주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일지언정 A씨가 고인을 괴롭혔다는 것과 고인이 정신과에서 치료받은 점, 주변에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것은 변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고인은 지난해 9월 15일 자신의 휴대폰 메모장에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를 작성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는 동료 기상캐스터 2명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재판은 당초 A씨가 소송에 대응하지 않으면서 3월 27일 선고 예정이었으나 A씨가 뒤늦게 대리인을 선임하면서 변론이 재개됐다. 다음 재판은 9월 23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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