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호우 사상자 28명 나왔는데…광주·전남 '물 축제' 강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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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광산구는 오는 26일 첨단1동 미관광장 일대에서 ‘제2회 광산 워터락 페스티벌’을 예정대로 개최할 방침이다. 사진 광산구 공식 블로그 캡처

전국에서 2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집중호우 피해에도 광주광역시와 전남 일부 지역이 물놀이 축제를 예정대로 열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관련 부처에 따르면 광주 광산구는 오는 26일 첨단1동 미관광장 일대에서 ‘제2회 광산 워터락 페스티벌’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 행사는 물총 대전, 키즈풀, 얼음 놀이터 등 각종 물놀이 체험과 함께 뉴진스님 등 연예인의 공연도 포함된 여름 물 축제다.

광주의 경우 이번 호우로 2명이 실종돼 1명이 숨지고 1명은 계속 실종 상태다. 재산 피해 규모는 361억원으로 광산구(130억원)는 북구(140억원) 다음으로 많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하면서 동시에 물 축제를 강행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수해가 아직 복구되지 않았고 여전히 다수의 실종자를 찾고 있는 상황에서 시끌벅적한 ‘물 축제’가 적절하냐는 비판이 나온다.

광산구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에 다른 지역에서도 물 축제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지원하려는 취지의 행사이며, 인근 상인회도 축제 진행을 원하고 있어 예정대로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남 함평군도 오는 26일부터 ‘물놀이 페스타’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물총 대전과 EDM 버블파티 등 부대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함평군은 이번 수해로 51억5000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된 곳이다.

장흥군도 26일부터 제18회 정남진 장흥물축제를 열고 살수대첩 거리 퍼레이드와 물싸움, 수중 줄다리기 등을 진행한다. 다만 장흥 및 인접 지역의 경우 이번 호우의 직접적인 피해는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흥군 관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 살리기를 위해 18년째 이어진 축제여서 올해도 폭죽 행사 등은 배제하고 진행할 방침”이라며 “축제 수익금 일부를 수해 지역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정안전부가 낸 ‘국민안전관리일일상황’ 보고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에 따른 인명피해는 사망 19명, 실종 9명 등 28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주택 침수, 도로·교량 붕괴 등으로 발생한 시설 피해는 6752건에 달하며, 현재까지 약 44%만 응급 복구가 완료됐다. 아직 12개 시도에서 1282세대 2,549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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