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석곤 소방청장이 지난 2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2회 국회(임시회) 행정안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뉴스1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23일 오전 허석곤 소방청장을 소환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연루된 비상계엄 당시 언론사 등 단전·단수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전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특정 언론사 등에 대한 단전·단수 조치를 소방청에 지시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허 청장은 당시 이 전 장관으로부터 지시를 받은 당사자다. 이와 관련해 허 청장은 지난 1월 국회에서 “경찰청에서 단전·단수 요청이 있으면 협조하라는 뉘앙스의 전화를 이 전 장관으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지난 17일 이 전 장관의 주거지와 정부서울청사·세종청사 내 집무실, 소방청 등을 압수수색했다. 아울러 지난 18일엔 황기석 전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을, 22일엔 이영팔 소방청 차장 등 행안부·소방청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차례로 불러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특검팀은 “허 청장으로부터 ‘이 전 장관의 지시가 있었는데 언론사 등의 단전·단수가 가능한 것인가’라는 취지의 질문을 받았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특검팀은 오는 25일엔 이 전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 전 장관은 앞선 수사기관 조사 및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과정 등에서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이 거짓 증언을 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