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거포 유격수 이서준, 끝내기 안타로 부산고 살렸다…강릉고는 율곡고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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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고 이서준이 23일 경북 포항구장에서 열린 대통령배 경주고와의 32강전에서 9회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포항=고봉준 기자

부산고는 23일 경북 포항구장에서 열린 제59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32강전에서 경주고를 1-0으로 제압했다. 여러 찬스를 잡고도 이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지만, 9회말 2사 1루에서 3학년 유격수 이서준이 끝내기 좌중간 2루타를 때려내 16강행 티켓을 잡았다.

부산고는 직전 청룡기에서 준우승을 거두는 등 올 시즌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대적 약체인 경주고를 상대로 낙승이 예상됐지만, 경기 내용은 이와 전혀 달랐다.

경기 후 만난 박계원 감독은 “직전 청룡기 준우승 이후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조금 해이해졌다. 오늘 경기력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면서 “다행히 선발투수로 나온 박준건이 호투해줬고, 이서준이 중요할 때 해결사로 나서주면서 어렵게 승리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날 끝내기 승리의 주역은 이서준이었다. 1번 유격수로 나온 이서준은 수비에선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로 여러 차례 아웃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타격에선 6회 볼넷을 제외하면 1·3회 삼진, 7회 중견수 뜬공으로 계속해 침묵했다.

리드오프로서 제대로 밥상을 차리지 못한 이서준은 결국 자신의 손으로 이날 경기를 끝냈다. 9회 2사 1루에서 경주고 이주형의 커브를 결대로 받아 쳐 외야 좌중간을 갈랐다. 공이 펜스까지 향하는 사이 1루 주자 하현진이 홈을 밟으면서 이서준의 2루타는 1-0 승리를 확정하는 끝내기 결승타가 됐다.

이서준은 “오늘 힘든 경기가 이어져서 벤치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점이 결승타로 연결됐다. 게임 내내 타격 타이밍이 빨라서 타점을 최대한 뒤로 놓는다는 생각으로 상대 투수의 변화구를 기다렸다”면서 “지난 청룡기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선 꼭 우승할 수 있도록 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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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고 이서준. 포항=고봉준 기자

부산에서 나고 자란 이서준은 어릴 적에는 몸집이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나 야구를 좋아하는 아버지가 매일 정성을 들여 아들에게 영양식을 먹였고, 이서준도 밤낮으로 몸을 키우면서 지금의 탄탄한 체구(신장 1m83㎝·체중 85㎏)가 됐다.

올해에도 21경기에서 홈런을 5방이나 때려낸 중장거리 거포 이서준은 “타석에선 강한 회전력으로 스윙하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유격수치고는 장타력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수비도 자신 있다. 핸들링이 부드럽고, 어깨도 좋아서 중학교 3학년 때부터는 주전 유격수를 맡았다”고 자신의 강점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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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류 유망주로 주목받는 부산고 2학년 하현승. 포항=고봉준 기자

한편 투수와 타자를 겸업해 ‘이도류 유망주’로 주목받는 부산고 2학년 하현승은 이날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또, 0-0으로 맞선 8회 2사에선 투수로 나와 1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선발투수를 맡은 3학년 박준건도 5와 3분의 2이닝 동안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앞선 32강 경기에선 강릉고가 2-3으로 뒤진 8회 연속으로 터진 송관호의 동점 적시 2루타와 전나엘의 1타점 결승타를 앞세워 율곡고를 4-3으로 이겼다. 광주일고는 15안타를 몰아쳐 마산용마고를 12-3으로 물리쳤다.

포항=고봉준 기자 xxxxxxxxxxxxxxxxxxxxx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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