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륙 여객기 위 스친 '아찔 착륙'…60m차로 대참사 면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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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공항에서 현지 국적기가 지난 21일(현지시간) 오전 델타 여객기 위로 착륙을 시도했다가 가까스로 충돌을 피하는 일이 있었다. 사진 ABC뉴스 유튜브 캡처

멕시코 공항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여객기가 활주로에서 이륙을 준비 중이던 다른 여객기 위로 내려앉을 뻔했다가 아슬아슬하게 스쳐 가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1일 오전 7시 30분쯤 멕시코시티 베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에서 일어났다.

당시 미국 애틀랜타로 출발하려던 미 델타항공 보잉 737 DL590편은 활주로에서 이륙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때 이 공항에 도착한 멕시코 국적기 아에로멕시코 커넥트 AM1631편이 델타항공 여객기 바로 위를 스치듯 내려앉으면서 같은 활주로에 착륙한 것이다.

항공편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24 데이터를 보면 당시 아에로멕시코 여객기가 델타항공 여객기 200피트(약 60m) 위를 지나쳐 그 앞에 착륙했다. 델타항공 여객기에는 승객 144명이 타고 있었다.

두 항공기는 가까스로 충돌은 피했지만 델타항공 조종사들은 이륙을 중단하고 터미널로 복귀했다. 이륙은 결국 예정 시간보다 3시간 늦게 진행됐다.

공항 교통 관제에 녹음된 내용에는 델타항공 조종사가 "활주로에서 대기 중"이라고 말한 후 누군가 "와우"라고 했으며 스페인어로 "믿을 수 없어"라고 놀라는 소리도 담겼다.

이런 상황에 대해 전직 조종사 스티브 가냐드는 ABC 방송에 "관제탑 관제사가 이륙 허가와 동시에 착륙 허가를 내렸거나 착륙 여객기에 왼쪽과 오른쪽 활주로 중 어느 쪽으로 착륙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리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델타항공은 성명을 내고 이 사건을 멕시코 항공 당국과 미국 연방항공청(FAA),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당국에 전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에로멕시코 커넥트는 멕시코 최대 항공사인 아에로멕시코가 소유한 저가 항공사다. 아에로멕시코도 성명을 통해 사건 조사 진행 기간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에 대해 멕시코 항공 당국은 즉각 응답을 내놓지 않았다. 멕시코는 지난 2021년 미국 항공 당국의 안전도 평가에서 최소 국제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두 단계로 나뉘는 등급에서 카테고리Ⅱ로 강등됐다가 지난 2023년 9월 카테고리Ⅰ로 등급이 복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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