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된 중국 배우 장이양. 사진 바이두 캡처

중국의 30대 배우가 미성년자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형제도를 유지하는 중국에서 연예인에 대해 사형이 집행된 것은 처음이다.

23일 싱가포르 매체 연합조보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8일 중국의 배우 장이양에 대한 총살형이 집행됐다. 형 집행은 장이양에 대해 사형 선고가 내려진 당일 이뤄졌다.

장이양은 2022년 2월 당시 16세이던 여자친구가 이별을 요구하자 그를 숲으로 유인해 흉기로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장이양은 범행 직후 여자친구의 휴대전화를 저수지에 버리고, 호텔에서 같은 흉기로 자살을 시도했으나 경찰에 붙잡혔다.

장이양은 현지에서 '18선 배우'로 분류되는 무명이다. 18선 배우는 인지도를 기준으로 1선, 2선, 3선 순으로 분류했을 때 대중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는 2012년부터 다수의 영화와 TV 작품에 출연했다. 2019년 한 시상식에서 신인 남자배우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으나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한편 사형 집행 후인 올해 3월 그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졔유인셩관'이 개봉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중국 국가광파전시총국과 중국공연예술협회 등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에 대해 블랙리스트를 두고 활동을 제한하는데 장이양에겐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지에선 "인기 없는 연예인이라면 살인죄로 사형되더라도 블랙리스트에 오르지 않고 작품이 제한되지도 않는다"며 "이것이야말로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이중 잣대"라는 지적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