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힘, 강선우에 “의원직 사퇴” ‘플랜B 공세’…“최동석 아첨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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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모두 발언 후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24일 ‘보좌진 갑질’ 논란으로 전날 자진 사퇴한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게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강 후보자는 줄곧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거짓 해명에 급급하다가 끝내 피해자에게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이 도망치듯 사퇴했다”며 “갑질 및 위법 의혹이 제기된 강 의원에 대해선 의원직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또 “보좌진 변기 수리, 사적 심부름 강요 등은 직장 내 괴롭힘 금지, 사적 노무 요구 금지라고 하는 근로기준법 등 관계 법령을 정면 위반한 소지가 있다”며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다른 장관 후보자를 겨냥해서도 “인사 참사”라고 직격했다. 송 위원장은 “사퇴한 강 후보자뿐 아니라 일가족의 태양광 재테크를 위해 이해충돌 법안을 낸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겹치기 근무 의혹에 공직선거법 상습 위반범인 (권오을) 보훈부 장관 후보자, 병적 기록조차 제출하지 못한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까지 도무지 정상이라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안규백·권오을·정동영 후보자 등 3명에 대해 지명 철회를 촉구하는 공문을 대통령실에 발송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1일 이재명 대통령은 이들 3명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24일까지 재송부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당초 국민의힘 내부에선 강 후보자의 임명을 내심 바라는 기류도 있었다. 한국사 강사 출신인 전한길씨 입당 이후 극우화 논쟁과 계파 갈등이 뒤섞이며 당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강 후보자의 갑질 논란이 대여 투쟁의 핵심 고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한 원내 지도부 인사는 “강 후보자 임명 직후에 대국민 청문회를 비롯해 성명문 발표, 소관 상임위원회인 여성가족위원회 차원의 공세 등 여러 꽃놀이패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했다.

강 후보자가 전날 사퇴했지만 국민의힘은 내각 인사 전반으로 전선을 넓히는 ‘플랜B 전략’을 가동하는 분위기다. 한 초선 의원은 “강선우 전 후보자뿐 아니라 강준욱 전 대통령실 비서관 사퇴 등 인사 문제가 동시다발로 터져나오기 때문에 취약점을 계속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을 빚은 최동석 인사혁신처장도 핵심 타깃으로 떠올랐다. 송 위원장은 이날 “최 처장은 친여 성향 유튜브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의 20년 집권이 필요하다며 개헌까지 주장했다”며 “인사혁신처장이 아니라 아첨혁신처장인가. 북한 김정은 정권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충성 경쟁이 난무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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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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