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현금 들고 튄 하마스 지도자 부인…남편 피살 뒤 튀르키예서 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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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1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인근 텔 술탄에서 사살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 AFP=연합뉴스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부인이 튀르키예에서 재혼한 뒤 정착했다고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신와르의 부인 사마르 무함마드 아부 자마르는 다른 하마스 지도자 부인들과 함께 가자지구에서 탈출했다. 사마르는 가짜 여권을 이용해 라파 국경을 넘어 튀르키예로 건너갔다. 이들의 가자지구 탈출은 하마스가 지도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오래전에 구축한 통로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에는 사마르가 유명 브랜드의 핸드백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들고 지하터널을 지나는 동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영상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을 상대로 테러를 저지르기 불과 몇시간 전에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 신와르는 가자전쟁의 시발점이 된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주도한 인물이다. 이스라엘군이 지난해 10월 16일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인근 텔 술탄에서 그를 사살했다. 신와르는 이스라엘이 벌여온 대(對) 하마스 전쟁의 최우선 표적이었다. 1200여 명의 이스라엘인을 숨지게 한 ‘알아크사 홍수’ 작전의 총책임자이자 하마스의 수장이었다.

막대한 현금을 가지고 튀르키예로 넘어간 사마르는 남편 신와르가 사살된 뒤 몇 달 만에 재혼했다는 것이 텔레그래프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자마르의 결혼식과 재정착은 하마스 정치국 위원인 파티 하마드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한 가자지구 주민은 하마스 지도부에 대해 “그들은 자식들을 튀르키예나 카타르에 유학 보내고, 우리 자식들은 무덤으로 보낸다”며 “다른 부패한 아랍 국가 지도자들과 다른 것이 없다. 그들은 자신들만 돌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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