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청년 미취업 장기화…졸업 후 1년 이상 '백수' 56만 명 넘어

본문

17533379252731.jpg

지난달 27일 부산 동래구청 2층 동백홀에서 열린 '2025년 동래구 청년 공공기관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상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졸업 후 1년 넘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 비중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첫 직장의 임금 수준은 개선됐지만, 근로 여건에 대한 불만으로 이직하는 청년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5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368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만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는 청년 인구 감소와 제조업·건설업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청년 경제활동참가율은 49.5%로, 작년(50.3%)보다 0.8%포인트 낮아졌다. 최종학교 졸업자는 417만5000명으로 19만2000명 감소했고, 그중 취업자는 296만2000명으로 11만5000명 줄었다.

3년 이상 무직자 23만명

졸업 후 미취업 상태가 1년 이상 지속된 청년은 56만5000명에 달했으며, 전체 미취업 청년 중 이들의 비중은 46.6%로 전년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3년 이상 미취업자는 23만명으로, 비중은 18.9%로 소폭 증가했다.

미취업 사유로는 ‘직업교육·취업시험 준비’가 40.5%로 가장 많았고, ‘그냥 시간을 보낸다’는 응답도 25.1%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7%포인트, 0.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대학 졸업까지 평균 소요 기간은 4년 4.4개월로 0.6개월 늘었으며, 휴학 경험 비율은 46.4%로 다소 줄었다. 졸업자 중 최근 취업 경험자들은 자신의 전공과 일자리 간 ‘매우 불일치’한다는 응답이 37.0%로 가장 많았다.

첫 직장 임금 상승에도 근로환경 불만족…이직률 높아져

첫 직장을 임금 근로자로 구한 경우, 취업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11.3개월로 전년보다 0.2개월 줄었다. 하지만 첫 직장에서 근무한 기간은 평균 1년 6.4개월로 0.8개월 감소했다.

첫 직장이 가장 많은 업종은 숙박·음식점업(16.3%), 이어 제조업(13.1%), 도소매업(11.4%) 순이었다. 월급 수준은 200만300만원 구간이 39.7%로 가장 많았고, 150만200만원(28.3%), 100만~150만원(11.1%)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만원 이상 고임금 구간 비중은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임금 상승에도 불구하고 근로환경에 대한 불만족으로 이직한 비율은 오히려 늘었다. 첫 직장을 그만둔 이유로 ‘보수·노동시간 등 근로 여건 불만족’이 46.4%로 가장 높았으며, 이는 전년 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그 외 ‘계약 종료·일의 완료’(15.5%), ‘건강·가족 등 개인 사정’(13.7%)도 주요 이직 사유로 나타났다.

취업시험 준비자 다시 증가…공무원보다 일반기업 선호 커져

취업을 포기한 청년 중 최근 1주일 내 취업시험을 준비 중인 이들은 58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시험 준비자 비율은 14.5%로, 3년 만에 반등했다. 통계청은 최근 고용 부진과 과거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등을 배경으로 분석했다.

시험 준비 분야는 일반기업체가 36.0%로 가장 많았으며, 이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일반직 공무원(18.2%), 기능직 자격증 및 기타 분야(17.8%)가 뒤를 이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475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