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미래 경쟁서도 승리한다"…AI 이념 편향 조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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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미국의 주도권을 확립하기 위한 ‘AI 행동계획’을 발표하고 “미국은 AI 경쟁에서 승리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인공지능 서밋에서 연설한 뒤 서명한 행정명령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유일한 경쟁국인 중국과의 관세와 무역 협상이 본격화하는 국면에서 미래 먹거리로 부상한 AI 분야까지 전선을 확대하려는 의도란 해석이 나온다.
백악관은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28쪽 분량의 AI 행동계획 보고서에서 ▶혁신의 가속화 ▶AI 인프라 구축 ▶외교·안보의 선도 등 3가지를 목표로 한 AI 발전 계획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나흘째인 지난 1월 23일 서명한 ‘미국의 AI 리더십 장애물 제거’ 행정명령에서 향후 180일 이내에 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조치다.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AI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도록 한 것은 글로벌 패권 경쟁국인 중국과의 주도권 싸움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보고서는 미국의 AI관련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전 세계 AI 혁심의 표준 플랫폼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이 강조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AI 경쟁에서 승리하기’라는 이름이 붙은 행사에 참석해 “AI 분야는 방금 새로 태어난 아름다운 아기로, 우리는 그 아기를 키워서 잘 자라게 해야 한다”며 “좋든 싫든, 우리는 문명의 미래를 좌우할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정의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뛰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의 50개 주가 이 산업을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단일한 연방 표준이 필요하다”며 미국이 AI 관련 표준을 만들고 이를 통해 전 세계를 미국의 AI 플랫폼에 편입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백악관은 이러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상무·국무부가 산업계와 협력해 하드웨어, 모델,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표준 등을 포함한 안전하고 완전한(full-stack) AI 수출 패키지를 전 세계 우방국과 동맹국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인공지능 서밋에서 연설한 뒤 주먹을 들어올려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특히 연방 조달 지침을 개정해 최첨단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자와 계약할 때 객관적이고, 톱다운(top-down) 이념 편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AI 모델에 이념적 편향이 있는지 조사해 이념 편향이 확인될 경우 연방정부와의 거래를 차단하는 내용으로, 그간 미국 보수 진영에서 일부 기술 기업이 진보 편향이 내재한 AI를 개발해왔다고 비판해온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일하다 트럼프 대통령과 갈라선 일론 머스크의 xAI가 개발한 AI 챗봇 ‘그록’은 반(反)유대주의적 표현이 담긴 답변을 제공하고 아돌프 히틀러를 찬양한다는 이유로 포화를 맞기도 했다.
반면 일부 시민단체는 정부가 편향성을 조사할 권한을 갖는 것에 우려를 제기했다. ‘민주주의와 기술센터’의 사미르 자인 부사장은 “정부는 ‘AI 진실부’처럼 행동하거나 AI 모델이 정부가 선호하는 현실 해석에 순응하라고 주장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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