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시내버스에서 음료수를 든 채 탑승하려 하던 승객이 탑승을 저지당하자 버스기사에게 욕설을 하고 버스 안에서 대변을 보는 사건이 벌어졌다. JTBC '사건반장' 캡처

컵에 담긴 음료를 들고 시내버스에 승차하려던 승객이 탑승을 저지당하자 버스기사에게 욕설을 하고 버스 안에서 대변까지 보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승객은 대변을 보는 도중 출동한 경찰에 "휴지를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24일 대구경찰청과 대구 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0시쯤 버스 기사에게 욕설을 하고 버스에 대변을 보는 등 물의를 일으킨 승객 A씨가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과 시내버스 기사 B씨 등에 따르면 승객 A씨는 음료를 담은 일회용 컵을 들고 버스에 승차하려다 제지 당했다. 시내버스에서는 밀봉되지 않은 음료는 반입이 불가 하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A씨는 이를 무시하고 그냥 버스에 올라탔고, B씨는 버스를 멈추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자 A씨는 욕설을 하며 운전석으로 다가갔다. B씨는 "저한테 욕을 섞어가면서 운전석 쪽으로 왔다. 그러더니 손을 제 쪽으로 넣어서 눈을 몇차례 찔렀다"며 "음료 잔을 던질 것처럼 눈앞에 계속 갖다 댔다”고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 B씨는 "하지 말라고 여러차례 경고했으나 소용없었다"고 했다.

곧이어 A씨는 바지춤을 내리면서 버스 앞쪽으로 다가왔다. 그러더니 다른 승객들이 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B씨 옆에 쭈그려 앉아 대변을 봤다. B씨는 "진짜 그때는 아무 말도 못 했다"며 "마침 경찰이 와서 그걸 보고 기겁을 하고 A씨에게 '왜 그러냐'고 했는데 제어가 안 됐다"고 전했다. A씨는 출동한 경찰에 휴지를 달라고 요구하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의 한 시내버스에서 음료수를 든 채 탑승하려 하던 승객이 탑승을 저지당하자 버스기사에게 욕설을 하고 버스 안에서 대변을 보는 사건이 벌어졌다. JTBC '사건반장' 캡처

B씨는 경찰과 A씨가 버스에서 내린 후 버스에 승객을 태우지도 못한 채 차고지까지 1시간가량 몰고 갔고, A씨의 대변을 직접 치웠다고 한다. B씨는 "승객 눈을 못 마주치는 등 대응하기 어렵고 계속 코에서 냄새가 나는 것 같아 버스 운행이 힘들었다"며 "회사에 병가를 내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수사 결과에 따라 A씨를 엄중 처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