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연일 폭염에 온열질환자 급증…누적 환자 2000명 육박, 사망 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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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폭염경보가 이어진 지난 23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한 시민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이어지는 폭염 속에 온열질환자가 급증하면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하루 100명을 넘겼다. 올해 누적 환자 수는 2000명에 가까워졌고, 사망자도 10명에 달하고 있다.

2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107명이 온열질환 증상으로 응급실을 방문했고, 경기도 파주시에서는 1명이 숨졌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15일 감시체계 가동 이후 누적 온열질환자는 총 1979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10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 기준 누적 710명)과 비교하면 약 2.75배에 달하는 규모다. 사망자 수도 작년 3명에서 올해 10명으로 3배 이상 증가해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열탈진이 가장 흔해…고령자·실외 노동자 취약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 어지럼증, 피로감, 근육 경련 등이다. 적절한 조치가 없을 경우 의식 저하나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 유형이다.

올해 집계된 온열질환 중 가장 많은 유형은 열탈진으로 전체의 59.5%를 차지했다. 이어 열사병(16.9%), 열경련(14.2%), 열실신(8.0%) 순이었다.

특히 열사병은 체온 조절 기능이 마비되면서 체온이 40도 이상 상승하고, 땀을 흘리지 않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치료가 늦어지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국내 사망자의 대부분도 열사병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환자의 32.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폭염 속 고령자의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냉방이 잘되는 장소에서 휴식을 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온열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는 실외 작업장(31.6%)이었으며, 논밭(13.0%), 길가(12.7%)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실외에서 노동을 하거나 장시간 활동하는 경우 위험도가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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