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3조4357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8%(6613억원) 증가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은행 현금인출기(ATM) 모습. 연합뉴스.

KB금융그룹이 상반기 3조5000억원 상당의 순이익을 올렸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에도 주가지수 상승으로 수수료이익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KB금융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3조4357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8%(6613억원) 증가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7384억원으로 1분기보다 2.4% 늘었다. 반기뿐 아니라 분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순이익이다.

KB금융의 실적을 끌어올린 것은 증권 중개수수료 등 순수수료이익이다. 최근 코스피가 3200선을 돌파하는 등 주식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면서다.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99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9% 불어났다. 특히 지난 2분기에만 1조320억원 상당의 순수수료이익을 거뒀다. 1년 전보다 10.5% 증가하며 분기 기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이자이익도 선방했다.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6조3687억원으로 1년 전보다 0.4% 감소하는 데 그쳤다. KB금융 관계자는 “올해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순이자마진(NIM)은 줄었지만, 은행의 안정적인 대출(여신) 증가로 전년 동기 수준의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2조18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1년 전(1조5059억원)보다 45.3% 급증했다.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에 따른 대규모 손실 보상을 위한 충당 부채에서 벗어난 데다 방카슈랑스 판매 수수료이익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이날 주당 920원의 현금배당과 8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ㆍ소각계획도 발표했다. 상반기 1차 주주환원 계획까지 반영하면 연간 1조3400억원의 현금배당과 1조6700억원 상당의 자사주 매입ㆍ소각이 이뤄진다. 나상록 KB금융 재무상담 상무는 “올해 주주환원 규모는 3조1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KB금융을 포함한 4대 금융지주(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의 상반기 순이익도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순이익 전망치는 9조9498억원으로 1년 전보다 6.5% 늘었다. 신한·하나·우리금융은 25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