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멋진 어른과 멋진 여고생"…폭우 속 우산 준 40대가 받은 감동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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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속 고장난 우산 탓에 난처함을 겪은 고등학생들에게 자신의 우산을 빌려준 40대 가장이 복숭아 등으로 보답을 받은 사연을 공개했다. 사진 커뮤니티 캡처
집중호우 기간 등굣길 우산이 고장 나 난처해하던 고등학생들에게 선뜻 자신의 우산을 건넨 40대 가장이 학생의 부모로부터 따뜻한 감사 인사를 전해받은 사연이 공개돼 훈훈함을 주고 있다.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지난 19일 같은 공간에 '우산 빌려주고 복숭아와 감자 선물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자신을 중학생인 두 딸을 키우는 40대 가장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며칠 전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던 아침, 야간근무 후 퇴근하는데 아파트 1층에서 고장 난 우산으로 힘들어하던 고등학생 2명을 마주쳤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아침 8시 40분쯤이었다"며 "여고생 2명이 집으로 올라가 우산을 다시 챙겨와야 하는데 엘리베이터가 계속 고층에 멈춰있어 한 친구가 늦었으니 그냥 가자고 하는 상황이었다"고 적었다.
글쓴이는 "평소 오지랖 부리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데 제 딸 생각이 나기도 해서 제 우산을 빌려주며 '이거 쓰고 가세요. 사용 후 000호 문 앞에 놔두세요' 하니 학생이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학생들이 고장 난 우산을 어찌할 줄 몰라해 '제가 치울테니 저한테 주고 가세요' 하고 보냈는데, 그날 저녁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섰는데 문 앞에 우산은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좋은 우산은 아니지만 제가 오랫동안 사용하던 우산이라 나름 정이 들어있었다"며 "그래서 '내일 돌려주겠지' 싶었고, 혹시 못 돌려받아도 상관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생각하고 아침에 퇴근해서 보니 문 앞에 우산이 있었다"며 "이틀 만에 보는 나의 우산 참 반가웠고 또 '잘 사용했나보다' 하는 뿌듯함도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택배 때문에 현관문을 열었더니 글씨 빼곡한 작은 쪽지와 직접 키우신 감자와 복숭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글쓴이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탐스러운 복숭아가 담긴 박스 위에 '안녕하세요. 우산이 고장 나 당황해하는 아이에게 흔쾌히 우산을 빌려주시고 고장 난 우산까지 치워주셨다고 들었습니다. 덕분에 아이가 지각하지 않고 학교에 잘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복숭아와 감자는 농사지은 거예요'라는 쪽지가 붙어있다.
글쓴이는 "우산 하나 빌려줬을 뿐인데 너무 큰 걸 받았다"며 "다시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어도 그 학생의 집을 몰라서 할 수가 없다. 어차피 같은 동에 살기 때문에 한 번은 마주칠 것 같다. (덕분에) 주말 아침을 기분 좋게 시작해본다"고 말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우산을 주고 복숭아를 얻고 덤으로 따뜻함도 따라오다니", "이런 모습이 사회에 나가기 전 부모에게 배워야 할 가정교육",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게 사람사는 세상", "멋진 어른들과 학생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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