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 관세 직격탄 맞은 현대차…2분기 영업익 15.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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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최대 수출국인 미국에서 관세 태풍을 맞았다. 4월부터 미국이 수입차에 25%의 품목 관세를 부과하자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6% 줄었다. 지난 3월 정의선 회장이 백악관을 찾아 210억 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했지만, 관세 여파를 피하지는 못한 것이다.
현대차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8조2867억원, 영업이익 3조6016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7.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8%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시장 판매량 증대로 외형적으론 성장했는데도 미국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고, 글로벌 인센티브 및 판매 비용 증가 등의 원인으로 손익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2분기 전체 차량 판매량은 1년 전보다 0.8% 늘어난 106만5836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가장 큰 경영 리스크로 관세 등 통상 환경 변화를 꼽았다. 특히 미국이 23일(현지시간) 일본과 관세 협상에서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품목 관세를 15%로 낮춘 점이 현대차엔 부담이다. 한·미 관세 협상이 늦어질 경우 한국산 자동차엔 25% 관세가, 일본산 자동차엔 15%가 적용돼 가격 경쟁력에서 현대차가 불리해진다. 현대차는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4월 이후 미국 현지 판매 가격을 동결 중인데, 관세 충격을 현대차가 수익성을 줄이는 방식으로 흡수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날 현대차는 “2분기 관세로 인한 손실은 8000억원이 넘는다”며 “3분기 관세 타격은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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