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머스크에 손짓? "보조금 박탈 안 해…美기업 번창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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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앞 도로에 주차된 테슬라 모델S 차량 내부에 앉아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향해 “일론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모든 기업이 번창하기를 바란다”며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사람들은 그가 미국 정부로부터 받는 대규모 보조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빼앗음으로써 내가 일론의 회사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한다”며 “그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으로 명명한 대규모 감세법에 머스크가 반대하자 그를 맹비난하면서 머스크가 운영하는 사업체에 대한 정부 보조금 중단과 계약 해지, 심지어 머스크의 추방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해 대선 국면에서 서로 힘을 실어주며 한때 ‘브로맨스’를 자랑했지만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 법안을 비판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도 금이 갔다.
머스크는 대규모 지출 계획을 담은 이 법이 정부 부채를 늘리게 된다는 점을 들어 반대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전기차 우대 정책 폐기에 불만을 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해왔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한동안 연방정부 구조조정과 인원·지출 감축을 이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메시지에서 갈등을 일축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기업이 잘될수록 미국도 잘되고,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며 “우리는 매일 신기록을 세우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입장 변화는 최근 자신에게 제기된 ‘엡스타인 연루 의혹’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머스크는 지난달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 추문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연루됐다는 취지의 게시글을 소셜미디어 엑스에 올렸다가 이후 자신이 너무 지나쳤다며 수습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감세법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면서 머스크는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다시 공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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