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고교 최대어’ 문서준, 美 직행 임박…KBO 신인 드래프트 불참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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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고 문서준이 25일 경북 포항구장에서 열린 제59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대구상원고와의 32강전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문서준은 미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포항=고봉준 기자

고교야구 최대어 투수로 꼽히는 장충고 문서준(18)의 거취가 사실상 확정됐다. 소문만 무성했던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계약이 임박했다. 9월 열리는 2026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불참을 확정하고, 미국으로 떠나기로 했다.

문서준은 25일 경북 포항구장에서 열린 제59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대구상원고와의 32강전(2-1 승리)을 마치고 “신인 드래프트에는 참가하지 않는 쪽으로 부모님과 상의를 마쳤다. 오랜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진출을 이루기 위해 미국행을 결정했다. 현재 몇몇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서준은 광주일고 김성준, 북일고 박준현, 경기항공고 양우진과 함께 ‘고교야구 빅4’로 불렸다. 김성준이 지난 5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했고, 문서준이 뒤이어 미국으로 진출하게 됐다. 현재 박준현은 거취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이고, 양우진은 KBO리그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하기로 했다.

최고시속 150㎞대 초반, 평균시속 140㎞대 중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문서준은 지난해부터 고교 유망주로 손꼽혔다. 직구의 힘도 좋지만, 슬라이더와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할 줄 알아 KBO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샀다.

올해 고교 졸업반이 된 문서준은 최근 들어 메이저리그 진출설이 돌았다. 특히 김성준이 텍사스와 빠르게 계약하면서 7월이나 8월 안으로 행선지를 정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 현재 계약은 확정된 상태가 아니지만, 어느 정도 합의를 마친 구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서준은 “두려움보다는 설렘이 크다. 메이저리그는 야구선수라면 모두가 꿈꾸는 무대 아닌가. 나 역시 오래 전부터 생각해온 곳이다”면서 “아래 단계부터 시작하겠지만, 매년 한 계단씩 올라가겠다는 생각으로 뛰겠다. 그렇게 성장하면 언젠가는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을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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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고 문서준. 사진 한화 이글스

끝으로 문서준은 “장충고에서 3년을 뛰면서 친구들과 정말 많은 추억을 쌓았다. 후배들에겐 조금이라도 괜찮은 선배가 되려고 노력했다”면서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지도해주신 송민수 감독님께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특히 지난해부터 많은 기회를 주셔서 이렇게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는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문서준마저 신인 드래프트 불참을 선언하면서 구단별 움직임도 바빠졌다. 올 시즌에는 대어가 많지 않은 터라 김성준과 문서준의 미국 진출은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통령배 현장에서 만난 한 KBO리그 스카우트는 “지명 순번이 높은 구단으로선 김성준과 문서준의 해외 진출이 달갑지만은 않다. 박준현마저 미국행을 확정한다면 양우진 다음 순번을 놓고 눈치싸움이 치열해질 수 있다”고 귀띔했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는 전년도 성적 역순위로 진행된다.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전체 1순위 카드를 쥐고, 9위 NC 다이노스, 8위 한화 이글스, 7위 롯데 자이언츠 순서로 1라운드 선수를 호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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