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텔, 파운드리 적자만 4.4조원...또 감원 칼바람, 유럽 공장도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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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립부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추가 감원과 해외 공장 건설 프로젝트 백지화 등 고강도의 효율화 방안이 담긴 메시지를 전 직원에게 배포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지난 2분기 4조원에 가까운 순손실을 기록했다. 파운드리 부진 영향이다. 이에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추가 감원 및 해외 공장 건설 프로젝트 백지화 등 고강도의 효율화 방안이 담긴 메시지를 전 직원에게 배포했다.
인텔은 지난 2분기동안 매출 129억달러(약 17조7000억원), 순손실 29억달러(3조9800억원)를 기록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늘었지만, 순손실 규모는 2배 가까이 확대됐다. 지난해 2분기 순손실은 16억달러였다. 탄 CEO는 이날 “더 이상 시간 낭비할 여유가 없다. 새 시대를 위한 인텔을 구축해야한다”고 말했다.
손실이 대폭 늘어난 핵심 원인은 인텔 파운드리(위탁생산)의 부진이었다. 지난 2분기 인텔 파운드리 부문 영업적자는 31억7000만달러(4조37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적자(28억달러)보다 늘었다. 팻 갤싱어 전임 CEO는 ‘반도체종합기업(IDM) 2.0’ 슬로건 아래 파운드리 경쟁력을 강화해왔는데 사실상 실패한 것이다. 갤싱어는 파운드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체질 개선 등에 자원을 쏟았지만, 1.8나노미터(㎚, 1㎚=10억 분의 1미터)급 첨단 공정인 인텔 18A에 일감을 준 곳은 마이크로소프트, 미국 국방부 등 극히 소수에 불과했고, 수익성도 떨어졌다.
위기의 인텔에 구원투수로 등판한 탄 CEO는 파운드리 전략을 전면 수정하고 있다. 갤싱어 CEO 시절 독일과 폴란드에 짓기로 결정했던 파운드리 공장 건설 계획을 취소하고, 베트남·말레이시아에서의 테스트 및 조립 공정도 하나로 통합하기로 했다.
다만, 미국 내 투자 의지는 그대로다. 탄 CEO는 오하이오 공장은 계속 구축하되, 수요에 맞춰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조건을 붙였다. 그는 “그동안 인텔은 수요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과잉 투자를 했다”며 “이제 백지수표는 없으며 모든 투자는 경제적 타당성을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적 개선을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계속 실시한다. 인텔은 이미 올해 170억달러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임직원 15%를 감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대부분 시행했다. 인텔은 조직 내 중간 관리자를 없애는 ‘외과수술식’ 접근으로 회사 직급의 50%를 없앴다. 로이터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인텔의 직원 수는 9만6400여명이다. 인텔은 연말까지 전 세계 직원 수를 추가 2만1000여명 줄여 7만5000명까지 감축할 계획을 밝혔다. 탄 CEO는 “어렵지만 꼭 필요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인텔은 수익성 있는 장기 성장을 위해 인공지능(AI) 전략을 개선하겠다고도 밝혔다. 탄 CEO는 “추론 및 에이전트 AI처럼 혁신과 차별화를 이룰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며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핵심 제품 포트폴리오와 AI 로드맵 강화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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