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분기 ‘깜짝 실적’ LG엔솔, 하반기 승부수는 북미 ESS·중저가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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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사진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올 2분기 ‘깜짝 실적’을 낸 가운데, 하반기에는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유럽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을 위해 리튬인산철(LFP) 등 중저가 배터리 양산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5일 LG에너지솔루션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49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금액은 4908억원으로, 이를 제외하고도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5조56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미국 관세 등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됐지만, 주요 고객사인 완성차기업(OEM)들의 전기차 판매 실적이 견고했고 선구매 효과가 나타나 북미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다만 하반기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미국 감세 법안 통과로 소비자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오는 9월 말 종료돼 전기차 수요 둔화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수요 둔화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에서는 중저가 전기차 위주로 수요가 성장하며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위기를 극복할 승부수는 북미 ESS 시장이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는 전기차 수요 감소에 대응해 ESS 매출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영향으로 북미 ESS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월 미국 미시간 공장에서 LFP 기반 ESS 롱셀 양산에 돌입했다. 북미에서 ESS용 LFP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다. 연말까지 17기가와트시(GWh), 내년 말까지 30GWh 이상의 현지 생산능력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달 말 기준 북미에서 50GWh가 넘는 ESS 수주 잔고 물량을 확보했다.
이 CFO는 “3분기부터 미시간 현지 생산물량 출하가 본격화하기 때문에 하반기에 큰 폭의 ESS 매출 증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사들과 협의해 합작법인(JV)을 포함, 일부 생산능력은 ESS용으로 우선 활용해 가동률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하반기 폴란드 공장에서 고전압 미드니켈, LFP 등 중저가 제품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개발 중인 각형 리튬망간리치(LMR), LFP 등 신규 제품 출시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LMR의 경우 LFP와 비슷한 비용을 들여 에너지 밀도를 30% 이상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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