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삼부 '전 회장→현 부회장' 5억 입금…주가조작 공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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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불출석한 채 도주해 체포영장이 발부돼 수배 중인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JTBC 화면 캡처.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과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 사이 수억 원이 오간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25일 파악됐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조 전 회장과 소통하며 그의 이익을 대변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2022년 삼부토건 경영권 이전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조 전 회장 측으로부터 5억원을 입금받은 정황을 최근 확인했다. 2022년은 삼부토건 경영권이 조 전 회장에서 이일준 현 회장으로 넘어가기 시작한 때다. 조 전 회장과 이 회장은 각각 자신이 최대 주주인 제3의 회사를 앞세워 2022년 5월 4일 주식 양수도계약을 맺었고, 2023년 2월 이 회장이 삼부토건의 최대주주가 되며 지배구조가 바뀌었다.

삼부토건 경영권이 넘어갈 당시 전‧현직 회장 사이에서 실무를 총괄한 것이 이 부회장이다. 실제 이일준 회장은 이 부회장으로부터 삼부토건을 소개받아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조 전 회장으로부터 입금받은 5억원을 ‘삼부토건 인수자 소개 대가금’으로 보고 둘 사이 관계성을 추적하고 있다. 특검팀은 그간 이 부회장을 이일준 회장의 사람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왔지만, 이 부회장이 조 전 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것을 근거로 그가 조 전 회장과도 소통하고 이익을 대변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의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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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왼쪽)과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 뉴스1

이 회장은 지난 23일 특검팀 소환조사에서 “이기훈 부회장에게 속아 삼부토건을 인수하게 됐다”며 “주가조작 관련은 이 부회장과 조 전 회장 측이 했을 것으로 의심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조 전 회장은 이 부회장과의 관계성을 부인하며, 이 부회장에게 전달한 5억원은 ‘차용증을 쓰고 빌려준 돈’일 뿐이란 입장이다. “빌려줬는데 갚지 않아 지난해 돈을 갚으라는 내용 증명을 보냈다”는 것이다. 다만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지난 3년간 돈을 갚지 않은 것을 근거로 대가성이 있는 금품 제공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잠적한 이기훈 부회장 체포영장 받아 추적  

특검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드러나지 않은 몸통으로 이 부회장과 그가 회장으로 있는 웰바이오텍을 의심하고 별도 전담팀을 꾸려 수사를 확대 중이다. 이 부회장이 회장으로 있는 웰바이오텍이 삼부토건과 함께 우크라이나 테마주로 불리며 2023년 5~7월 주가가 급등한 까닭이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주가조작 작업을 웰바이오텍 등 여러 회사에 걸쳐 동시에 진행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지난 17일 구속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잠적한 이 부회장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밀항을 시도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해경 등에 신병 확보를 위한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이 부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은 이미 발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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