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리창 中총리 “세계 AI 협력기구 만들자”…백악관 AI 계획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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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상하이에서 열린 2025 세계 인공지능 대회(WAIC) 전시회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권투 경기를 펼치고 있다. AFP
중국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미국의 우위에 맞서 글로벌 AI 협력기구 창설을 포함해 중국의 역할을 확대하려는 광범한 계획을 발표했다.
26일 상하이에서 열린 2025 세계 인공지능 대회(WAIC)에서 리창(李强) 총리는 “AI가 궁극적으로 인류에게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공동 거버넌스에 더 집중해야 한다”며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WAICO) 설립을 제안한다”고 말했다고 인민일보가 27일 보도했다.
리 총리는 연설에서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AI가 “소수 국가와 기업의 배타적 게임으로 이끄는 기술 독점과 제한”을 비난했다. 또 “현재 전 세계 AI 거버넌스는 여전히 분절화되어 있다”며 “국가마다 큰 차이가 있는 데 특히 규제 개념이나 제도적 규칙이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광범위한 합의를 이루는 글로벌 AI 거버넌스 프레임워크를 형성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6일 상하이에서 열린 2025 세계 인공지능 대회(WAIC)에서 리창(李强) 총리가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리 총리 연설 직후 중국 외교부는 유엔의 후원 아래 두 개의 새로운 AI 대화 메커니즘과 안전 거버넌스 프레임워크 구축 등을 제안한 ‘AI 글로벌 거버넌스에 관한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총 13개 조항으로 이뤄진 행동계획은 “AI 혁신발전을 촉진한다”는 2항에서 “기술 장벽을 낮추고 해소하며, AI 기술의 혁신적 돌파와 지속적인 발전을 더불어 추진하고, ‘AI 플러스’ 개방형 응용 시나리오를 깊이 탐구해 글로벌 AI 혁신 발전의 수준을 향상한다”고 강조했다. 또 “특히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이 자국 상황에 맞춰 AI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지원한다”고 했다.
이 밖에도 행동계획에는 표준 및 규범에 대한 합의 촉진(8조), AI 안보 거버넌스 시행(10조), ‘글로벌 디지털 협약’ 공동 이행(11조), 다자간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포용적인 거버넌스 플랫폼의 구축 지원(13조) 등을 담았다. 이에 대해 “최근 베이징은 중국의 ‘개방형’ 혁신과 ‘토착 기술 공유’ 의지를 홍보해왔다”라며 “미국에서는 중국 첨단 오픈소스 대모형(LLM)의 발전이 실리콘밸리의 글로벌 지배력과 가격을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
이날 리 총리의 연설과 행동계획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이 AI 분야에서 미국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에서의 승리:미국의 AI 행동계획’을 발표한 지 사흘 만에 나왔다. 미국판 AI 행동계획은 불필요한 규제를 철폐하고, AI 인프라를 구축하며, 미국이 국제 AI 외교 및 안보에서 주도권을 확보함으로써 혁신을 가속하는 데 중점을 뒀다.
또 백악관 AI 보고서는 미국이 국제기구에서 미국적 가치에 맞춰 AI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방해하는 중국의 영향력에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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