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년만 드러난 김건희 목걸이 미스터리…오빠 장모집서 압수, 진품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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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2년 6월 29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2.6.30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목걸이 사진 출처 반클리프 앤 아펠 홈페이지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지난 25일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55)씨의 장모의 집에서 반클리프 앤 아펠(Van cleef & Arpels) 목걸이를 발견했다. 목걸이 논란이 처음 제기된 지 3년 만에 목걸이의 실체가 처음 드러난 것이다. 김 여사는 2022년 6월 29일(현지시간) 윤석열 전 대통령과 첫 해외 순방인 스페인 마드리드 나토(NATO) 정상회의에서 참석해 현지 스페인 동포 만찬 간담회 자리에서 해당 목걸이를 착용했다.
김 여사는 당시 순방에서 반클리프 목걸이 외에도 까르띠에(cartier) 팔찌와 티파니(Tiffany) 브로치 등 장신구를 착용했는데, 각각 6200만원, 1500만원, 2610만원 상당의 고가품이었다. 공직자윤리법 4조(등록대상재산)는 본인과 배우자 등 등록의무자는 소유한 품목당 500만원이 넘는 보석류를 등록·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윤 전 대통령은 대선 과정이나 취임 이후 귀금속을 신고한 바 없다. 지난 25일 관보에도 김 여사 소유의 경기 양평 땅 12필지와 서울 서초 아크로비스타, 예금(합계 57억4224만9000원) 등 79억9115만1천원을 신고했다.
순방 이후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자 윤재순 당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해명에 나섰다. 2022년 8월 30일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결산심사에서 전 의원의 의혹 제기에 윤 전 비서관은 “장신구 3점 중 2점은 지인에게 빌렸고, 1점은 소상공인에게 구매한 것으로 금액이 신고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따로 전 의원에 설명했다고 한다.
당시 대통령실 최초 해명은 “현지에서 빌리고 한 거라 재산 신고에서 누락된 것은 아니다”고 했지만 “2점은 지인에게 빌리고 1점은 구매한 것”이라고 바뀌었다고 한다. 당시에도 대통령실은 빌려준 지인이 누구인지, 구매한 한 점의 계약서가 존재하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대통령비서실 이관섭 정책기획수석비서관과 윤재순 총무비서관이 2022년 8월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에 민주당 법률위원회는 2022년 9월 재산 신고 누락을 이유로 윤 전 대통령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김 여사 측은 지난 5월 서울중앙지검에 목걸이 등과 관련 서면 진술서를 제출했다. 진술서엔 “(지인에게 빌렸다는) 대통령실 해명이 일부 사실과 다르고 해명을 전달한 적이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그런데 특검팀이 최근 이 사건을 이첩받아 지난 25일 김 여사 일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 반클리프 목걸이 실물이 사돈집인 오빠의 장모 자택에서 발견된 것이다. 그제야 김 여사 측은 목걸이에 대해 “모조품이고 김 여사가 직접 구매했으며 500만원이 안 돼서 재산신고에 넣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초 “현지에서 빌렸다”, “지인에게 빌렸다”는 대통령실 해명을 목걸이가 압수물이 된 뒤에야 완전히 뒤집은 셈이다. 또한 설사 모조품이라고 해도 정상 순방 공식 행사에 명품 짝퉁 목걸이를 착용한 건 별도 국가적, 외교적 논란의 소지를 낳을 수 있다.
압수된 목걸이는 반클리프 매장에서 구매한 것처럼 포장돼있었으나 보증서나 시리얼 넘버(고유식별번호)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로 김 여사 측은 목걸이가 모조품이란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모조품을 착용한 이유에 대해선 “다른 영부인들이 다 착용하는데, 안 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해당 목걸이에 대한 진품 감정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재산 누락을 숨기고 증거를 인멸한 것인지 등을 추적하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25일 김 여사와 코바나컨텐츠 시절부터 당선 이후 대통령실까지 함께 한 유경옥 전 행정관과 정지원 전 행정관을 불러 의혹 전반을 추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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