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마크롱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후폭풍…이스라엘 “27일 하루 휴전, 구호품 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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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깜짝 발언에 미국과 독일 등 서구권 국가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지지부진한 사이 가자지구의 사망자가 속출하자 27일(현지시간) 하루 휴전을 선포하고 구호품 투하를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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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엑스(X)에서 "팔레스타인 국가를 승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CNN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스코틀랜드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마크롱이 말한 것은 중요하지 않다.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24일 엑스(X)로 “중동 지역의 정당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해 프랑스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승인하기로 했다”는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방위비 분담 등을 두고 줄곧 트럼프 대통령과 신경전을 이어왔는데, ‘두 국가 해법’을 두고선 미국에 공개적인 반기를 들었다. 미국은 지난 6월 각국 정부에 보낸 외교 전문에서 팔레스타인을 잠재적인 국가로 인정하는 모든 조치에 반대한다고 공지했다. NYT는 마크롱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지난 25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유럽에서는 미국이 동맹인지 적대국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프랑스와 미국의 관계 악화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G7국가 중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곳은 프랑스가 처음이었다.

유럽 각국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독일 연방정부는 지난 25일 “단기간 내에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계획은 없다”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 26일 이탈리아 일간지 라레푸블리카에 “팔레스타인 국가에 찬성하지만, 수립되기 전에 인정하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지난 26일 복수의 영국 외교관을 인용해 “런던(영국 정부)은 미국의 분노에 직면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오타와(캐나다)도 비슷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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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주민들이 트럭에 실려 도착한 밀가루와 구호물품 짊어지고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네타냐후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팔레스타인 국가는 이스라엘을 몰살시키기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며 강력히 규탄했다. 프랑스는 오는 28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리는 ‘중동 평화와 두 국가 해법을 위한 고위급 회의’에서도 팔레스타인의 국가 인정을 촉구할 방침이다.

한편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는 사이 공습과 기아로 사망자가 속출하자 이스라엘군이 구호품의 공중 투하에 나섰다. 누적된 가자지구 봉쇄와 구호품 배급 중 반복되는 이스라엘군의 가자 주민의 충돌로 구호물자가 제대로 지급되지 못하는 등 식량난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임계치에 다다랐기 떄문이다. 세계식량계획(WFP)는 지난 25일 “가자지구 인구 중 47만명이 통합식량안보단계 분류(IPC) 5단계 중 최상위인 5단계 ‘기근’에 준하는 심각한 굶주림 상태”라며 “어린이와 여성 약 9만명이 긴급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선 생후 5개월 된 팔레스타인 아기가 영양실조로 숨지기도 했다.

이라엘군은 성명서를 통해 26일(현지시간)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업무조직 민간협조관(COGAT), 국제기구 등과 협력해 화물 운반대(팔레트) 7개 분량의 밀가루, 설탕, 통조림 등 식품을 투하한다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7일 하루동안 가자지구서 전투를 중단하고, “추후 공지가 있기 전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가자 지구 인구 밀집 지역에서 전술적 행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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