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최고 38도 '극한 폭염' 수요일까지 쭉…변수는 북상중인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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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25일 오후 인천광역시 중구 하나개해수욕장에서 피서객이 얼굴에 물을 뿌리며 더위를 달래고있다. 최기웅 기자

낮 최고 기온이 38도까지 치솟는 ‘극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선 초열대야에 근접하는 밤 더위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폭염은 이번 주 중반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일부 산간, 해안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서울 기온이 37.3도로 치솟았고, 전주 37.1도, 강릉 36.1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밤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가 이어지고, 일부 지역에선 30도 안팎의 초열대야가 계속될 전망이다.

예년보다 심한 무더위가 지속되는 건 한반도 상공을 아래로는 북태평양 고기압, 위로는 티베트 고기압이 이불처럼 덮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에서 맑은 날씨가 이어지며 강렬한 햇볕으로 달궈진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열돔(Heat Dome)’ 현상이 발생했다. 여기에 더해 한반도 남쪽 해상으로 태풍과 열대저압부가 계속해서 만들어지면서, 뜨거운 남동풍이 불어들이며 서쪽 기온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뜨거운 온돌 방안에서 겹겹이 이불을 덮은 채 열풍기로 바람을 불어넣는 셈이다.

폭염으로 인명피해도 지난해 두 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하루 동안 온열질환으로 87명이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았다.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는 2183명으로 전년(871명) 대비 1312명 많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11명에 달한다. 온열질환자 80%는 작업장(32.5%), 논ㆍ밭(13.1%), 길가(12.7%) 등 실외에서 발생했지만 실내 작업장(8.1%), 집(5%) 등 실내에 머무르다 열사병 등에 걸린 이들도 적지 않았다.

질병청은 폭염에 건강을 지키기 위해 더운 시간대인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시원한 곳에 머물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양산과 모자 등을 착용해 햇볕에 신체 노출을 줄이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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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위로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뉴시스

기상청은 이번 주 중반까지는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월요일인 28일 서울의 예상 낮 기온은 37도로 매우 덥겠고, 수요일까지 35도를 웃도는 더위가 이어지겠다. 변수는 우리나라 남쪽 해상을 지나는 열대저압부와 북상 중인 태풍이다. 현재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7호 태풍 프란시스코는 중국 내륙으로 향하고, 9호 태풍 크로사는 일본 남쪽 해상을 향해 북상하고 있다. 두 중반 이후 태풍 등의 영향으로 고기압이 약화하면 비구름이 한반도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열돔이 깨지면서 폭염은 한풀 꺾이겠지만, 주 후반 전국적으로 폭우가 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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