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후계자라 불리는 라민 야말(가운데)를 비롯한 바르셀로나 스타 선수들이 방한해 프리시즌 경기를 치른다. [AFP=연합뉴스]

축구 팬들을 설레게 할 한여름 밤 빅 매치 4경기가 오는 30일부터 6일 사이에 열린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 토트넘 홋스퍼, 뉴캐슬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 등 유럽 클럽 축구의 내로라하는 명가들이 아시아 투어 일환으로 줄줄이 한국을 방문한다.

바르셀로나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 다음달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대구FC와 맞붙는다. 바르셀로나의 방한은 세 번째이자 지난 2010년 이후 15년 만이다.

‘5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재능’이라 불리며 리오넬 메시의 등번호 10번을 물려받은 라민 야말(18·스페인)이 처음 한국 땅을 밟는다. 2024~25시즌 18골과 25도움을 쌓아 올리며 바르셀로나가 프리메라리가, 국왕컵, 수퍼컵 등 자국 대회 3관왕에 오르는 과정을 이끈 ‘초신성’이다.

아울러 한 경기에서 14분 만에 4골을 몰아친 ‘득점 기계’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37·폴란드), 브라질 국가대표 윙어 하피냐(29), 마커스 래시퍼드(28·잉글랜드) 등 수퍼스타들이 아시아 투어 명단(30명)에 이름을 올렸다. 바르셀로나-서울전은 최고가 티켓(프리미엄A 좌석)이 60만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인 데도 스타 군단을 보려는 팬들이 몰려 예매 시작 40분 만에 모두 팔렸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다음달 3일엔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팀 토트넘과 잉글랜드 리그컵 우승팀 뉴캐슬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토트넘의 간판스타 손흥민(33)의 이적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는 분위기지만, 오는 31일 홍콩에서 열릴 아스널과의 프리시즌 매치를 비롯한 아시아 투어에는 동행할 예정이다.

토트넘은 아시아 투어 프로모터와 계약할 당시 서울에서 열릴 뉴캐슬전 엔트리에 손흥민이 빠지면 대전료 수입의 75%를 되돌려주는 조항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더라도 출전하지 않으면 50%를 손해 보기 때문에 국내 팬들 앞에서 뛸 가능성이 높다.

뉴캐슬 핵심 미드필더 기마랑이스. [AFP=연합뉴스]

상대팀 뉴캐슬은 지난 2021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컨소시움이 인수한 이후 ‘오일 머니’를 앞세운 과감한 투자로 명문 클럽의 지위를 되찾았다. 브루노 기마랑이스(28·브라질), 키어런 트리피어(35·잉글랜드) 등이 핵심 멤버다. 뉴캐슬은 토트넘과의 맞대결에 앞서 오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팀K리그(K리그 올스타)와도 맞붙는다.

지난해 8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은 토트넘 손흥민과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 [뉴스1]

토트넘은 2022년, 2024년에 이어 이번이 3번째 한국 방문이다. 최근 유럽 명문 축구팀들이 비 시즌인 7~8월에 방한해 친선 경기를 치르는 사례가 늘었는데, 이는 해외 명문 축구팀을 초청하는 방식의 스포츠 마케팅이 짭짤한 성과를 내기 때문이다.

유통사 쿠팡은 산하 OTT(온라인 콘텐트 플랫폼) 쿠팡플레이를 앞세워 지난 2022년부터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유럽 명문 팀을 초청해 매년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신규 가입자를 꾸준히 늘려 쿠팡플레이를 토종 OTT 1위로 키워냈다.

바르셀로나 초청 경기 공동 주최사로 나선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 BBQ도 비슷한 효과를 기대하며 통 큰 투자를 결정했다. 관련 마케팅 비용으로 100억원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단기간에 앱 가입자가 약 6배 늘어나는 등 시장의 반응이 뜨겁다.

메시의 등번호 10번을 물려 받은 라민 야말. [AFP=연합뉴스]

 ▶유럽축구 프리시즌 내한 경기 일정
        경기                   일시                   장소
뉴캐슬 VS 팀K리그        7월3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
바르셀로나 VS FC서울    7월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
토트넘 VS 뉴캐슬          8월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
바르셀로나 VS 대구FC    8월4일 오후 8시    대구스타디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