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전날 장인상에도 마운드 지킨 고영표…KT는 9회말 극적 역전승으로 위로

본문

1753626066732.jpg

고영표. 사진 KT 위즈

프로야구 KT 위즈가 기적 같은 드라마를 쓰며 9회말 짜릿한 역전승을 일궜다. 선발투수로 나온 고영표가 전날 장인상에도 마운드를 지키며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KT는 2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막판까지 0-3으로 뒤졌지만, 마지막 9회 공격에서 4점을 뽑아 끝내기 승리를 챙겼다.

경기는 줄곧 삼성의 흐름대로 전개됐다. 4회 선두타자 구자욱이 KT 선발투수 고영표를 상대로 우월 2루타를 때려낸 뒤 르윈 디아즈의 2루수 땅볼 때 야수선택이 나와 무사 1, 3루가 됐다. 이어 전병우의 2루수 땅볼로 구자욱이 홈을 밟아 1-0 리드를 잡았다.

삼성은 경기 후반 연속으로 추가점을 뽑았다. 8회 2사 후 김성윤의 중전 안타와 구자욱의 우중간 2루타로 2-0으로 도망갔고, 9회 강민호가 박영현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리드를 3점으로 벌렸다.

패색이 짙던 KT는 그러나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대역전극을 썼다. 선두타자 황재균이 삼성 마무리 이호성을 상대로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안치영의 몸 맞는 볼과 이호성의 보크 그리고 조대현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이후 이호성이 흔들리면서 경기 양상이 뒤바뀌기 시작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볼넷을 내준 뒤 권동진에게 우익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로 몰렸고, 강백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삼성 벤치는 여기에서 투수를 김태훈으로 바꿨지만, 김태훈이 안현민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경기는 3-3 동점이 됐다. 이어 장성우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됐고, 허경민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KT의 4-3 끝내기 승리로 마무리됐다.

KT 고영표는 7이닝 동안 97구를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특히 전날 장인어른이 세상을 떠나는 비보에도 마운드를 지킨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더했다. 고영표는 빈소가 차려진 제주도로 떠나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삼성 선발투수로 나온 원태인도 7이닝 6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승리를 놓쳤다.

사직에선 롯데 자이언츠가 KIA 타이거즈를 5-3으로 꺾었다. 2-2로 맞선 8회 2사 2, 3루에서 전준우가 우중간 2루타를 터뜨려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고, 한태양이 1타점 좌월 2루타를 때려내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5연승을 달린 반면, KIA는 최근 6연패를 기록했다.

창원에선 NC 다이노스가 키움 히어로즈를 12-4로 격파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4연패로 주춤했던 NC는 이번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해 중위권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 베어스는 잠실에서 LG 트윈스를 9-6으로 꺾었고, SSG 랜더스는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3-2로 물리쳤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664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