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하루 87명 응급실행…사람 잡는 더위 계속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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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27일 경기도 수원의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이 폭염 특보 상황(왼쪽)과 기온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극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8도로 올여름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폭염은 이번 주 중반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5분 서울(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 기준) 기온이 38도를 기록했다. 서울 최고기온이 38도 이상인 날은 1907년 10월 근대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총 9일뿐이다.

이날 경기 안성시 양성면의 자동기상관측장비(AWS)는 오후 4시46분 40.6도까지 올라갔다.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은 39.1도, 서울 광진구와 강원도 삼척군 신기면은 39도를 기록했다.

당분간 밤 더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가 이어지고,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선 30도 안팎의 초열대야가 계속될 전망이다.

예년보다 심한 무더위는 한반도 상공 아래로는 북태평양 고기압, 위로는 티베트 고기압이 위치해 한반도를 이불처럼 덮고 있어서다. 이런 상태에 맑은 날씨가 이어지며 강렬한 햇볕으로 달궈진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열돔(Heat Dome)’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한반도 남쪽 해상으로 태풍과 열대저압부가 계속해서 형성되면서 뜨거운 남동풍이 불어와 서쪽 지역의 기온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뜨거운 온돌방에 겹겹이 이불을 덮은 채 열풍기로 바람을 불어넣는 셈이다.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도 지난해 두 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5일 하루 동안 온열질환으로 87명이 응급실 진료를 받았다.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는 2183명으로 전년(871명) 대비 1312명 많고,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도 총 11명에 달한다. 온열질환자 80%는 작업장(32.5%), 논·밭(13.1%), 길가(12.7%) 등 실외에서 발생했다. 실내 작업장(8.1%), 집(5%) 등 실내에 머무르다 열사병 등에 걸린 이들도 적지 않다.  질병청은 폭염에 건강을 지키기 위해 더운 시간대인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원한 곳에 머물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양산과 모자 등을 착용해 햇볕에 신체 노출을 줄이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게 좋다.

기상청은 폭염이 이번 주 중반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서울의 예상 낮 기온은 37도로 매우 덥겠고, 수요일까지 35도를 웃도는 더위가 이어지겠다. 변수는 우리나라 남쪽 해상을 지나는 열대저압부와 북상 중인 태풍이다. 현재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7호 태풍 프란시스코는 중국 내륙으로 향하고, 9호 태풍 크로사는 일본 남쪽 해상을 향해 북상하고 있다. 주 중반 이후 태풍 등의 영향으로 고기압이 약화하면 비구름이 한반도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열돔이 깨지고 폭염은 한풀 꺾이게 되면서 주 후반 전국적으로 폭우가 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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