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출루 머신' 스즈키 이치로, 아시아인 최초 MLB 명예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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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참석한 스즈키 이치로가 미소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출루 머신’ 스즈키 이치로(52)가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아시아인 선수로는 최초의 영예다.
MLB는 28일 미국 뉴욕주 쿠퍼스 타운에서 2025 명예의 전당 헌액식 행사를 가졌다. 기자단 투표를 거친 3명과 시대위원회가 별도로 선출한 2명을 더해 총 5명이 MLB 역사에 영원히 남을 영광을 안았다.
이치로는 지난 1월 진행한 MLB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총 394표 중 393표를 얻어 득표율 99.746%로 헌액 자격을 획득했다. 이치로의 득표율은 역대 최초로 만장일치(100%)를 기록한 마리아노 리베라, 99.748%를 기록한 데릭 지터에 이은 3위 기록이다.

명예의 전당 헌액자에게 주어지는 기념 동판을 들고 포즈를 취한 2025년 헌액자들. 왼쪽부터 빌리 와그너, 스즈키 이치로, CC 사바시아. AP=연합뉴스
명예의 전당 입회 자격이 충분한 선수임에도 투표하지 않은 단 한 명의 기자에 대해 미국 스포츠계 안팎에서 비판 여론이 일었다. 당시 이치로는 “내게 표를 주지 않은 그 분을 집에 초대하고 싶다”며 유쾌하게 받아쳤다.
이치로는 지난 1992년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2000년까지 뛰며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이자 최고의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지난 2001년 MLB에 진출해 시애틀 매리너스와 뉴욕 양키스, 마이애미 말린스 등을 거쳐 46세인 2019년까지 뛰었다. 은퇴 이후엔 친정팀 시애틀 매리너스의 회장특별보좌역으로 활동 중이다.
데뷔 시즌부터 강렬했다. 2001년 타율 0.350과 242안타 56도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독식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2004년에는 262안타를 때려내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받았고 올스타전에도 빠짐없이 나섰다. 메이저리그 통산 기록은 19시즌 2653경기 타율 0.311 117홈런과 780타점 3089안타다. 출루율은 0.355이며 장타율을 더한 OPS는 0.757를 기록했다.

환호하는 팬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는 스즈키 이치로. AP=연합뉴스
이치로와 함께 기자단 투표를 거쳐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CC 사바시아는 86.8%, 빌리 와그너는 82.5%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사바시아는 첫 도전, 와그너는 마지막 10번째 도전에서 영예를 안았다. 아울러 시대위원회 추천으로 딕 앨런과 데이브 파커가 함께 헌액됐다.
한편 MLB 무대에서 맹활약한 추신수(42) SSG 랜더스 구단주보좌역은 내년에 MLB 명예의 전당 헌액 후보자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MLB 네트워크는 올해 초 명예의 전당 헌액자 투표 당시 2026년에 명예의 전당 후보에 새롭게 등록될 선수 후보군을 예측해 공개했다.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13명, MLB닷컴 영상 서비스로 9명을 언급했는데, 추신수는 양쪽 모두에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 행사에 참석해 허리 숙여 인사하는 스즈키 이치로. AP=연합뉴스
지난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거치며 2020년까지 16시즌 동안 MLB 무대를 누볐다. 1652경기에 출전해 6087타수 1671안타로 통산 타율 0.275를 기록했다. 218개의 홈런과 782타점, 157도루를 곁들였고 출루율 0.377을 기록했다. 총 3개 시즌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고, 텍사스 소속이던 지난 2018년에는 52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작성했다.
MLB 명예의 전당 헌액 대상자는 10시즌 이상 활약한 선수이며, 최근 5년 이상 MLB에서 뛰지 않은 인물에 한해 헌액 후보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별도의 선정 과정을 거쳐 투표에 참여할 후보군을 작성한다. 득표율 5% 이상을 유지할 경우 최대 10년까지 후보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아시아 선수 중에서는 최초로 수상의 영예를 안은 이치로와 더불어 노모 히데오, 마쓰이 히데키 등 일본인 선수 3명이 후보 자격을 얻은 바 있다. 현실적으로 추신수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가능성이 높진 않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성과로 여겨진다.

추신수는 아시아인으로는 역대 4번째이자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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