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윤석열 소환 D-1, 변호인 선임계도 안 내...불출석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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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소환 통보 일자를 하루 앞둔 28일에도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변호인 선임계조차 제출하지 않고 있어 일정 조율도 어려운 상황이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게 명태균씨 관련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 29일 출석을 통보했지만, 첫 소환 시도는 무산될 공산이 커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소환통보 1주일, 변호인 선임계 미제출
28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윤 전 대통령은 김건희 특검팀에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았다. 지난 21일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을 29일 오전 10시에 소환하겠다고 밝히고, 서울구치소장에게 수사 협조 요청서를 송부했다. 1주일이 지났지만 윤 전 대통령 측에선 이날까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특검팀 내에서도 윤 전 대통령의 불출석을 사실상 확정하고, 대응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내란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소환 요구에 불응하자 3차례에 걸쳐 강제 인치를 시도했지만 수용실에서 나오지 않겠다고 버티면서 불발됐다. 윤 전 대통령은 건강 문제를 이유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진행 중인 형사재판에도 3주째 출석하지 않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당뇨 등 지병으로 인해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치소 내 약 반입이 제한된 데다 개인 운동도 허락되지 않고 있어 방 밖으로 나가기 어렵다고 한다.
명태균 공천개입·도이치 허위사실 조사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출석요구서엔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관련 혐의 등이 적시됐다. 2022년 대선 과정에서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 제공받고, 그 대가로 같은 해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받도록 했다는 혐의다. 2022년 지방선거와 지난해 총선 과정에서의 공천 개입도 수사 대상이다.
앞서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명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상현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윤 전 의원을 27일 소환 조사해 관련 사실관계를 보강하는 등 수사를 이어왔다.
당초 특검팀은 윤 대통령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도 확인할 예정이었다. 출석요구서에도 이 같은 내용을 포함했다. 지난 2021년 10월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2010년 제가 결혼하기 전에 한 4달 정도 맡겼는데 손실이 났다”며 허위 사실을 밝혔다는 의혹이다.
윤 전 대통령과 달리 김 여사는 다음 달 6일 예정된 특검팀 소환 조사에 출석할 예정이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개입, 건진법사 청탁 등과 관련된 혐의를 받는다. 다만 건강상 이유로 3~4일씩 기간을 두고 여러 차례 부르더라도 하루 조사 시간을 제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특검팀은 일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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