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면·일·식사 시간 죄다 줄어든 한국인, 딱 하나 늘어난 것

본문

17536801557236.jpg

생성 AI로 만든 가상의 이미지. ImageFX

최근 5년간 우리 국민의 수면과 일, 학습 시간이 모두 감소한 반면, 미디어 이용 시간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수면 시간은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동시에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국민 비율도 모든 연령대에서 상승해 전체의 10%를 넘어섰다.

식사를 제때 챙겨 먹는 비율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혼자 식사하는 비율은 아침·점심·저녁 모든 끼니에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일엔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 

우리나라 10세 이상 국민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8시간 4분으로, 5년 전보다 8분 줄었다. 식사 및 간식 시간 역시 1분 감소한 1시간 54분으로 나타났다. 수면 시간은 1999년(7시간 47분) 이후 매조사 때마다 증가해 2019년에는 8시간 12분까지 늘었으나,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기타 개인 위생이나 준비 등을 포함한 ‘필수시간’은 총 11시간 32분으로 집계됐다. 평일 수면 시간은 7시간 45분으로 토요일(8시간 31분), 일요일(8시간 49분)보다 짧았다. 연령대별로는 10대가 8시간 37분으로 가장 길었고, 50대는 7시간 40분으로 가장 짧았다.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의 비율은 11.9%로, 5년 전(7.3%)보다 4.6%p 상승했다. 이들은 평균 32분가량 잠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취침 시각은 오후 11시 28분으로 5년 전보다 4분 늦어졌고, 기상 시각은 오전 6시 59분으로 9분 빨라졌다.

아침·점심·저녁 식사를 챙긴 사람 비율은 각각 63.7%, 85.6%, 78.3%로 모두 감소했다. 특히 아침 식사 비율은 4.0%포인트 하락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반면, 혼자 식사하는 비율은 아침(41.7%), 점심(26.9%), 저녁(25.7%)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일과 관련된 활동 시간은 3시간 7분, 학습 시간은 49분이었다. 가사노동은 1시간 52분, 이동 시간은 1시간 32분으로 집계됐다. 이를 모두 포함한 ‘의무 시간’은 7시간 20분으로, 5년 전보다 19분 감소했다.

여가시간엔 영상 시청…주말 오전 '수면 보충'

여가 시간은 5년 전보다 21분 늘어난 5시간 8분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책·방송·영상·인터넷 등을 포함한 미디어 이용 시간은 2시간 43분으로, 17분 증가했다. 미디어 이용 시간은 2009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증가 폭 역시 확대되고 있다.

모든 연령층에서 여가시간 중 미디어 이용 비중이 가장 컸으며, 특히 30대 이상은 미디어가 여가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일요일 기준, 하루 10분 이상 미디어를 이용한 사람의 비율은 93.4%에 달했다. 이들의 평균 이용 시간은 3시간 41분으로, 수면을 제외한 일요일 하루의 4분의 1 이상을 미디어와 함께 보낸 셈이다.

영상 콘텐츠를 통해 여가를 보낸 비율은 일요일 45.4%로, 5년 전보다 24.2%p 증가했다. 이들의 평균 영상 시청 시간은 1시간 55분으로 집계됐다. 주중(15.8%→40.4%)과 토요일(19.4%→44.2%)에도 영상 시청 비율은 큰 폭으로 늘었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기의 사용 시간도 일(1시간 12분), 여가(1시간 8분), 이동(19분) 등 전반에서 증가했다. 주말 오전(오전 6시∼정오)에는 수면 보충에 시간을 할애하고, 오후(오후 2시∼9시)에는 실시간 방송 시청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만2750개 표본 가구에 거주하는 10세 이상 가구원 2만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생활시간조사는 국민 삶의 질을 진단하기 위한 조사로, 5년마다 발표된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967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