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힘 '신천지 개입설' 진통…장동혁 "그분들도…
-
2회 연결
본문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운데)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국민의힘은 28일에도 ‘신천지 개입설’을 놓고 종일 들썩였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신천지 교인의 책임당원 가입은 2021년 7~9월까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고 한다”며 “책임당원이 당시 19만 명이나 급증했는데, 지구당 차원에서 그렇게 모을 순 없다. 그때 신천지 교인이 대거 입당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26일 신천지·통일교 신도들이 조직적으로 당원 가입해 자신과 윤석열 후보가 맞붙은 2021년 대선 경선에 개입했고, 당시 윤 캠프 총괄본부장인 권성동 의원이 이를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권성동 의원은 “분열적 망상이자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는데, 홍 전 시장은 개입설을 거듭 주장한 것이다.
논란이 심상치 않게 번지자 국민의힘은 진화에 나섰다. 최수진 수석대변인은 28일 취재진과 만나 “신천지가 당원 가입했다는 증거는 없다. 단지 (가입했다는) 이만희 교주 등의 말에만 의존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1년 당시 민주당은 권리당원 약 40만 명이 늘었고, 우리 당은 책임당원 약 26만 명이 늘었다”며 “민주당원이 우리보다 더 늘었다”고 말했다. 특정 시기 당원이 급증한 것이 신천지 신도 개입의 근거가 될 수 없다는 취지다. 2021년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이날 채널A에 출연해 “그때 조직적인 가입 정황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개입설을 부인했다.

국민의힘 법사위원인 장동혁의원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제1소위원회에서 여당의 주도로 상법 추가 개정안이 통과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 지도부와 전임 지도부(이준석)까지 신천지 논란에 거리를 뒀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대표 출마를 선언한 장동혁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신천지 개입설에 대해 “그분들(신도)도 국민으로서 정치 활동을 할 수 있다”며 “입당했다는 것만으로 누군가 문제를 지적하면 왜 우리는 스스로 눕고 도망치나”라고 반문했다. 당내에서는 “사회적 논란에 휩싸였던 신천지와 엮이는 것 자체가 정치적으로 마이너스인데, 당 인사들이 이를 계속 수면 위로 끄집어내는 건 자책골”(3선 의원)이라는 우려가 터져 나왔다.
민주당은 곧장 논란을 파고들었다. 김병기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소문으로 무성했던 윤석열과 신천지의 밀월이 세상에 드러나고 있다”며 “사실이라면 국민의힘은 민주 정당이 아니다”라고 비판했고, 전현희 최고위원은 “특검이 진상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상혁 수석대변인은 “김병기 원내대표가 비공개 최고위회의에서 국민의힘 신천지 의혹과 관련해 당 법률위원회에 정당법 등 법률 위반 사항이 있는지 검토하고 필요시 고발 등 법적 대응을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6.3 대선 전인 5월 22일 안철수 당시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옆은 당시 김문수 대선후보. 임현동 기자
한편 8·22 전당대회에 출마한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후보들은 서로 사퇴하라고 설전을 벌였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 번복으로 극심한 분열과 혼란을 초래하고 이재명 후보에 대통령직을 헌납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 전 장관은 취재진과 만나 “제 거취는 당원께서 결정할 줄로 안다”고 받아쳤다.
장동혁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안 의원을 포함한 의원들이 탄핵에 찬성하지 않았으면 지금쯤 윤 전 대통령이 아닌 이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있을 것”이라며 “안 의원은 탄핵을 반대한 40% 넘는 국민과 당원 앞에 사죄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