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피의자' 이준석 압수수색, 국힘 8명 수사…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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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팀이 28일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자택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이 의원실 내부 모습. 임현동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신임 대표가 선출 하루 만에 강제수사를 받으면서 야권이 술렁이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28일 명태균씨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의 자택과 국회 사무실 압수수색에 나서면서다.
이 대표는 즉각 반박했다. 그는 이날 오전 채널A 유튜브에서 “시기가 공교롭다. 어제(27일) 전당대회가 끝나 오늘 당 지도부와 새 운영계획을 얘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행범도 아닌데 압수수색을 갑작스럽게 진행할 필요가 있나”라며 “특검이 오해 살 일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날 예정됐던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는 이 대표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취소됐다.
천하람 원내대표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지도부가 임기를 개시하는 첫날 무리하게 이뤄진 특검의 압수수색은 정치적 의도를 가진 언론 플레이, 정치적 망신 주기라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며 “명백히 국회에 대한 위협이고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의 분립을 천명한 헌법 정신을 겁박하는 효과를 가지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 시절인 2022년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 당시 윤 전 대통령 부부와 함께 공천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지난 2월 창원지검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는데, 피의자 신분으로 강제수사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스1
특검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면서 야권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강제수사를 받은 현역 의원은 6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27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약 15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을 공천해달라’는 취지의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참고인 신분인 윤한홍·조은희 의원까지 더하면 특검 수사선 상에 오른 현역 의원은 8명이다.
매주 금요일마다 강제수사가 반복되자 국민의힘 내에선 “금요일의 저주”라는 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김건희 특검은 지난 18일 건진법사-통일교 로비 의혹과 관련해 권성동 의원을, 25일 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선교 의원을 강제수사했다. 순직해병 특검도 11일 임종득 의원, 18일 이철규 의원을 강제수사했다. 모두 금요일이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5일 “의원들이 금요일에 지역구 활동을 위해 내려가서 매주 금요일에 압수수색이 들어오는 것”이라며 “정치적 압수수색”이라고 주장했다.
지금까진 김건희 특검팀 중심이었지만 순직해병특검팀과 내란특검팀의 칼날도 언제든 야권을 향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당장 순직해병 특검팀은 ‘VIP 격노’ 당일 대통령 집무실 번호(xxx-xxxx)와 통화한 주진우 의원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밝혔다. 또 내란특검팀은 계엄 당일 윤 전 대통령과 통화한 추경호 전 원내대표 등도 직접 소환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장 8월 말이 전당대회인데 특검이 절정에 달하는 시기와 겹쳐 당이 초토화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당 안팎에선 상당수 의원들의 이름이 수사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김건희 픽’으로 알려졌던 최호 전 평택시장 후보(전 경기도의원)은 28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 전 의원은 지난 4월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김선교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나에 대해 저급하고 비열한 공작 정치를 주도한 더불어민주당과 이에 가담한 관계자들을 무고죄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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