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공의들 “국민께 사과”…의대 교수들은 “정부·국회가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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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의과대학 모습. 뉴스1
전공의 대표가 환자 단체를 찾아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표한 28일 의대 교수들은 의료 갈등의 책임을 정부와 정치권, 대학 총장들에게 돌리며 국민과 의료계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의대 교수 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의료 갈등의 핵심 원인은 윤석열 정부가 충분한 논의 없이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한 데 있다”며 “이에 동조하거나 침묵한 일부 대학 총장들, 정치권, 국회는 국민과 의료계 앞에 진정성 있는 사과와 구체적 재발 방지 약속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당한 정책에 항의해 온 의대생과 전공의들에게 또다시 사과를 요구하거나 서약서를 작성하라는 것은 비상식적인 처사”라며 “학생과 전공의 역시 보호받아야 할 국민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전의비는 또 정부의 의대생 학업·수련 재개 방침을 두고 특혜가 아니라 정상화의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전의비는 “이들의 복귀는 학업과 수련의 연속성을 회복하려는 책임 있는 노력이고, 이는 결국 미래 환자의 안전과 국민 건강을 위한 기반이 된다”며 “(의대생) 수업 재개는 다른 학과 학생들에게 허용되는 유연한 복귀 방식과는 전혀 다른 구조 속에서 이뤄지는 일로, 이는 특혜가 아니라 의대 학사의 구조적 특수성에 기초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라고 했다.
이어 “학업과 수련의 연속성, 신뢰 회복을 위해 정부, 정치권, 교육 당국이 책임 있는 자세를 견지해야 하며, 학생과 전공의는 다시는 부당한 압박과 낙인 속에서 고통받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전공의들, 환자단체 찾아 “의정갈등으로 불편 겪은 국민께 사과”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사무실을 방문, 안기종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을 만나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날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의 한성존 비상대책위원장은 한국환자단체연합회를 방문해 “1년 5개월 이상 길어진 의정 갈등으로 불편을 겪고 불안하셨을 국민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 사태가 장기화한 데 의료계 또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 위원장은 “아울러 의료계를 대표하고 이끄는 위치에 있었던 일부 의사들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도 대한민국의 일원인 젊은 의사로서 깊이 사과드린다”며 “저희는 앞으로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회적인 책무를 다하고 보다 나은 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전 정권에서 경험했듯 온갖 불법적인 명령과 과도한 규제와 억압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며 “중증의료의 재건(필요성)과 지역 의료 불균형에 대해 저희 젊은 의사도 공감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건 회복된 신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미래 의료를 재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의 자리도 이를 위한 하나의 중요한 발판이 되리라고 생각한다”며 “환자와 의사 간의 유대를 다시 회복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왼쪽)와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환자단체연합회에서 환자, 전공의 각 입장과 상황을 이야기하기 위해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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