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파리의 개선장군, 올해도 포가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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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선두를 상징하는 ‘옐로 저지’를 입은 타데이 포가차르가 28일 개선문 앞을 달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타데이 포가차르(27·슬로베니아)가 세계 최고 도로 사이클대회인 2025 투르 드 프랑스(프랑스 일주도로 사이클대회)에서 우승했다.

포가차르는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의 대회 마지막 구간 결승선을 4위로 통과했지만, 종합 성적에서 2위 요나스 빙에고르(29·덴마크)를4분24초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 5일 프랑스 릴에서 출발한 선수들은 이날까지 총 21구간의 3338㎞를 달렸다. 포가차르의 우승 기록은 76시간00분32초다.

포가차르는 2020년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이후 2021, 2024년에 이어 이번까지 4회 우승하며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903년 첫 대회 이래 4회 이상 우승 선수는 6명이다. 자크 앙케틸(프랑스), 에디 메르크스(벨기에), 베르나르 이노(프랑스), 미겔 인두라인(스페인)이 5회, 크리스 프룸(영국)과포가차르가 4회 등이다. 7회 우승자 랜스 암스트롱(미국)은 약물 복용으로 기록을 박탈당했다.

이번 대회는 현재 도로 사이클의 양대 강자인 포가차르와 빙에고르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두 선수는 2020년 이후 투르 드 프랑스를 양분했다. 포가차르는 2020, 2021, 2024년에 우승했고, 빙에고르가 2022, 2023년에 타이틀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 2022년 이 대회 18구간인 오타캄(해발 1520m)의 산악구간에서 빙에고르는 팀(윰보 비스마) 동료들과 포가차르를 협공해 녹아웃 시켰다. 올해는 포가차르와 그의 팀(UAE 팀 에미리트)이 12구간에 배정된 오타캄의 산악구간에서 빙에고르에 복수했다. 외롭게 달린 빙에고르는 12구간에서만 포가차르에 2분10초 뒤졌다. 포가차르는 이후 한 번도 옐로 저지(종합선두가 입는 경기복)를 뺏기지 않았다. 포가차르는 산악, 평지를 안 가리는 올라운더로서 기량을 한껏 펼쳤다. 가디언은 “빙에고르는 불행하게도 포가차르의 시대에 달린다”고 썼다.

빙에고르는 “어느 구간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으로 달렸고, 어떤 구간에선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며 자신의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포가차르는 우승 후 “나는 빙에고르를 좋아하며 그와 경쟁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둘은 레이스 도중 훈훈한 모습도 연출했는데, 11구간에서 포가차르가 넘어지자 앞서가던 빙에고르 등 선두그룹은 그가 ‘펠로톤(메인 그룹)’에 합류할 때까지 기다렸다. ‘오직 레이스로 경쟁’하기 위해 매너를 보인 것이다.

포가차르는 ‘산악왕(king of mountain, KOM)’이 받는 ‘폴카 도트 저지’도 차지했다. 산악 구간에서 최다 포인트를 얻은 선수가 받는 상이다. 평지 구간 최고의 스프린터가 받는 ‘그린 저지’는 조나단 밀란(25·이탈리아)에, 25세 이하 선수 중 최고 선수가 받는 ‘화이트 저지’는 플로리안 리포비츠(25·독일)에 각각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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