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에마뉘에르르르르”…트럼프의 ‘휴대전화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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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상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환심을 사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할지도 모른다. 화려한 외교적 행사 등 의전도 필요하겠지만, 측근들은 ‘휴대전화로 직접, 자주 연락하기’를 추천했다.

27일(현지시간) 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 시절에 이어 최근에도 여러 나라 정상들과 수시로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격식 없는 대화를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들과 중요 현안이 아닌, 친목 목적의 연락도 기꺼이 받는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단골 수다 메이트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은 특히 마크롱 대통령과 통화가 인상적이었다고 털어놨다. 이 측근은 두 정상이 종종 형제처럼 어울린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에마뉘에르르르르’하고 끝을 길게 끌자 마크롱 대통령도 ‘도널드으으으으’하고 호응했다”고 말했다.

해당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이 주요 현안을 놓고 때로는 대립각을 세우는 관계라는 점에서 눈여겨 볼 만하다. 평소 쌓은 친분이 안전장치 역할을 하면서 극단적인 관계 악화로 흐르지 않는다는 시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소통은 외교적 성과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스타머 총리는 지난 5월 축구경기를 보던 밤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받고 관세 인하 합의를 최종 조율했다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케빈 크레이머 미 상원의원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에게 건넨 조언도 담았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강경 대응을 약속하며 총리 자리에 오른 카니 총리에게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해봐라. 그는 누군가가 직접 전화를 걸어오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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