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국민의 기업] 기후변화에 강한 신품종 노란 사과 ‘골든볼’ 초록 배 ‘그린시스’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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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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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이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한 사과·배의 신품종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초록 배 ‘그린시스’ 현장 평가회. [사진 농촌진흥청]

날씨의 변화는 농산물 가격과 품질에 영향을 미친다. 원예작물의 수급 안정을 위해선 기후 적응성이 뛰어난 신품종을 개발하고, 이를 알맞은 지역에 보급해 시장에 적응토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촌진흥청이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한 사과·배의 신품종이 주목받고 있다.

사과하면 누구나 빨간색을 떠올린다. 사과 껍질에 빨간색이 드는 것은 가을철 단풍이 드는 것과 원리가 비슷하다. 핵심은 20도 이하의 낮은 기온.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해 생육기 온도가 상승하면서 빨간색 착색이 어려워지고 있다. 국내 사과 생산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후지’와 ‘홍로’도 빨간색 품종인데, 껍질에 색이 들 때 고온이 지속되면서 색 발현이 덜 돼 연붉은색 사과가 생산되는 실정이다.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은 고온 조건에서 껍질이 붉게 착색이 잘 되는 품종, 그리고 착색 노력이 거의 필요 없는 녹색이나 노란색 사과 품종을 육성하고 있다. 후자의 대표 품종이 ‘골든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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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사과 ‘골든볼’.

2021년 품종 등록을 마친 ‘골든볼’은 8월에 수확하는 노란 사과로, 껍질을 빨갛게 물들이는 착색 과정이 필요 없어 노동력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당도는 14.8브릭스, 산도는 0.51%로 한여름 사과로는 드물게 당도가 높고 신맛이 조화롭다. 일반적으로 여름사과의 저장성은 좋지 못한데 ‘골든볼’은 과육이 단단해 상온에서도 10일 이상 유통할 수 있다. 현재 대구 군위를 중심으로 재배 단지를 조성, 재배 면적이 5ha를 넘어서는 등 시장 수요에 힘입어 보급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배는 연중 다양한 병해충으로부터 피해를 볼 수 있어 수시 방제가 필요하다. 특히 최근 들어 단시간에 강우가 집중되고 평균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병 저항성 품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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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배 ‘그린시스’.

농촌진흥청이 국내 최초로 동양배에 서양배를 교배해 만든 배 ‘그린시스’는 배 산업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배 검은별무늬병’에 비교적 강한 저항성을 지녀 방제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품종이다. ‘그린시스’는 동그랗고 황금색인 동양배 ‘황금배’에 표주박 모양에 초록색을 띠는 서양배 ‘바틀렛’을 교배해 2012년 육성했다. 독특한 색과 식감이 매력적이다. 1개당 460g 내외로 1인 가구가 혼자 먹기에 부담스럽지 않고, 평균 당도 12.3브릭스에 과즙이 많아 사랑받고 있다. 현재 울산과 익산, 정읍, 천안 등을 중심으로 보급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명수 원장은 “지자체와 협력해 전문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거래가 확대될 수 있도록 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 과수 품종 홍보와 기술 지원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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