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영암 삼호중공업 변전소 화재…조선소 전체 전력공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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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전남 영암군 대불국가산업단지 HD현대삼호 내 지하공동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건물 밖으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지역 대형 조선소인 HD현대삼호(삼호중공업)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9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22분쯤 전남 영암군 삼호읍 대불국가산업단지HD현대삼호 내 지하공동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인력 67명과 소방차 등 장비 23대를 투입해 초기진화를 했으나 잔불 정리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HD현대삼호는 현재 여름철 집단휴가 기간으로,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아 잔불 정리까지는 장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화재로 인해 조선소 내부 전체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공동부 내부에 소방대가 진입해 진화 작업을 해야 하는데, 불길이 거센 탓에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진화 작업을 마치 대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9일 오전 전남 영암군 삼호읍 대불국가산업단지 HD현대삼호 내 지하공동구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재 발생 당시 HD현대삼호 측에서 자체 진화를 시도했지만, 불이 급격히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난 지하공동구는 전력과 수도 등을 공급하는 생산기반 집약 시설이다.
소방당국은 진화 작업이 종료되더라도 화재 원인 조사부터 현장 수습, 시설 재건 등 완전 복구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삼호 측의 집단휴가가 끝나더라도 생산시설 복구까지 시일이 걸릴 예정이어서 근로자들의 조업 중단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광주·전남 안팎에서는 이번 화재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에 이어 지역 산업계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5월 17일 대형 화재로 공장 가동이 완전히 멈췄다. 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완전 복구가 되지 않아 기능직 근로자 1800여명이 휴업 중이다. 이번 화재로 생산 중단에 따른 매출 감소액은 3375억8500만원으로 추정됐다.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광주 광산구는 화재 직후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에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신청했다. 이후 고용노동부를 포함한 중앙부처 공무원 등 실사단이 지난 25일 광산구를 방문해 금호타이어 관계자와 면담을 가졌다.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되면 근로자 1명당 하루 7만원의 지원금을 최장 180일까지 받을 수 있고, 사업주도 고용·산재보혐료 납부 기한 연장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지난 5월 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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