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60살 서소문고가 다음달 17일부터 철거 시작, 새 고가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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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서소문 고가차도의 모습. 중앙포토
1966년 건설된 서울 중구 서소문 고가차도가 다음 달 17일부터 철거된다. 서울시는 29일 서소문 고가를 내년 5월까지 철거하고 2028년 2월까지 새 서소문 고가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서소문 고가는 지하철 2호선 충정로역과 시청역을 잇는 335m 길이의 4차선 도로다. 서울시가 차량 흐름을 방해한다며 도심 고가차도를 철거해왔지만, 서소문 고가차도는 하부에 경의선 철길이 다니고 있어 일대 교통 체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해왔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하루 평균 4만대 이상의 차량이 통행하고 있다.

고가 하부 콘크리트에 균열이 생겼다. 사진 서울시
서소문 고가는 2019년 콘크리트 조각이 아래 차로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다. 당시 시가 정밀안전진단을 한 결과 D등급(안전성 미달) 판정을 받았다. 주요 부재가 손상되고 구조적 위험에 따라 사용 금지하거나 긴급보수보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었다. 고가 관련 사고는 이어졌다. 2021년 바닥판이 탈락하고 지난해에는 보 콘크리트가 탈락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콘크리트 추락 방지망을 설치하거나 교각을 보수하면서 안전관리를 해왔지만, 고가의 수명이 다해 단순 보수 공사만으로 안전관리 한계에 도달했다고 판단해 철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가 철거는 다음 달 17일부터 단계적으로 시작된다. 17일부터 시청에서 충정로 방향 1개 차로를 폐쇄하고, 24일부터 충정로에서 시청 방향 1개 차로를 추가 폐쇄할 계획이다. 9월 21일부터는 고가차도를 전면 폐쇄하고 철거공사에 들어간다.
고가를 통과하는 버스노선 43개 중 광역버스 20개 노선은 17일부터 우회 운행한다. 인천 버스 11개 노선은 홍대입구역 등에서 회차하고, 경기 버스 9개 노선은 도심 진입을 최대한 제한하고 통일로ㆍ사직로ㆍ새문안로를 경유해 우회할 예정이다.

사진 서울시
고가 철거는 내년 5월께 완료된다. 이후 새 서소문 고가를 2028년 2월까지 건설할 예정이다. 안대희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서소문 고가차도는 시민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태로, 철거는 불가피한 조치”라며 “공사 기간 중 교통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서소문로 통행을 자제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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