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인분 환영해요"…외식·식품업계 '혼밥족 모시기…
-
2회 연결
본문
'1인분 마케팅'이 외식·식품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혼밥족과 1인 가구가 늘어난 데다,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인한 절약형 소비 경향이 강화되면서다.

GS25에서 판매 중인 1인용 조각 과일. 사진 GS25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4년 생활시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혼밥 비율은 아침·점심·저녁 모두 2019년보다 상승했다. 특히 아침을 혼자 먹는 비율이 2.9%포인트 상승한 41.7%였다. 전국 1만2750가구에 속한 10세 이상 가구원 2만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통계(2023년 3월 기준)에선 1인 가구 수가 1000만 가구를 돌파했다.
이런 이유로 배달 앱들은 '1인분 모시기' 경쟁 중이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4월부터 최소 주문 금액이 없는 '한그릇'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10월 말까지 이용자에게 무료 배달하고, 가게엔 배달비를 지원한다. 배민 관계자는 "높은 1인분 수요를 고려해 주문의 장벽을 없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민에 따르면 이 서비스를 이용한 7월 셋째 주 주문 건수는 첫째 주보다 26%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등록 메뉴 건수도 50% 증가했다. 쿠팡이츠와 요기요는 1인분을 무료 배달하거나 최소 주문 금액을 낮춘 시범 서비스를 일부 지역에 도입했다.

도미노피자가 판매 중인 1인용 피자 '썹자'. 사진 도미노피자
10년 넘게 자취 중인 신모(33)씨는 "과거와 달리 1인분 선택지가 많아져 돈도 아끼고 음식 쓰레기도 줄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60대 박모씨는 "요즘 1인 메뉴는 매출 효자 상품"이라고 했다.
혼밥족 환영 분위기는 피자·치킨 등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도 번지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1인용 피자 '썹자'를 전국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지난 4월 일부 매장에서 도입했는데, 인기가 높아 확대했다고 업체 측은 전했다. 피자헛과 파파존스에도 혼자 먹을 수 있는 피자 메뉴가 있다.
교촌치킨은 6조각 '싱글윙'을, BHC는 치킨 반 마리로 구성된 '혼치킨 세트'를 판매 중이다. BHC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출시 후 이 메뉴 누적 판매량은 약 440만 개다.

CU가 29일 출시한 1인용 닭백숙. 사진 CU
편의점 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 중이다. CU는 1인용 '득템 닭백숙'을 29일 출시했다. 가격은 1900원으로, 식당 삼계탕보다 89%가량 저렴하다. 이마트24는 최근 1인용 편육·족발을 내놓은 데 이어 수박·파인애플 등 소용량 과일 종류를 확대했다. GS25는 조각 과일 20여 종을 판매 중인데, 지난 1~24일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2.3% 상승했다.

롯데웰푸드가 내놓은 1인용 스크류바와 죠스바. 사진 롯데웰푸드
제과 업계도 이런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최근 크기를 3분의 1가량으로 줄인 스크류바와 죠스바를, 해태아이스는 바밤바의 한입 크기인 '바밤바이트 미니'를 잇따라 내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1인 겨냥 마케팅은 식생활을 넘어 여가·문화 전반으로 확산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