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생산가능인구 70% 깨졌다, 거주 외국인 200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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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연령인구(15~64세) 70%대 벽이 무너졌다. 65세 이상 인구는 사상 처음 1000만 명을 웃돌며 젊은 세대의 노인 부양 부담 지표도 악화했다.
29일 통계청은 이런 내용의 2024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총인구는 5180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3만1000명(0.1%) 증가했다. 증가 폭은 전년(0.2%)보다 줄면서 사실상 정체하는 흐름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1일을 기준으로 했다.
경제활동이 가능한 생산연령인구는 3626만3000명으로 28만3000명 줄었다. 총인구 대비 비중은 반올림하면 70%, 소수점까지 계산하면 69.9984%로 사상 처음 70%에 못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생산연령인구 감소는 경제의 적신호다. 노동 인구 부족으로 성장률이 둔화하고, 복지 비용 증가에 따른 세금 부담이 커져 소비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김주원 기자
0~14세 유소년 인구는 542만1000명으로 19만9000명 줄었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51만3000명 증가한 1012만2000명을 기록했다. 고령 인구 비중은 1년새 18.6%에서 19.5%로 상승했다. 국민 5명 중 1명은 65세 이상 노인이라는 뜻이다. 고령화 영향으로 중위연령(모든 사람을 나이순으로 세웠을 때 중앙에 선 사람의 나이)은 전년보다 0.6세 많은 46.2세로 나타났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고령 인구인 ‘노년 부양비’는 27.9명으로 5년 새 7.1명 늘었다.
총인구 중 내국인은 4976만3000명(96.1%), 외국인은 204만3000명(3.9%)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첫 200만 명 돌파다. 전년과 비교할 때 내국인은 7만7000명(-0.2%) 줄었지만, 외국인이 10만8000명(5.6%) 증가하면서 총인구 ‘마이너스’를 피했다. 김서영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지난해부터 고용허가제가 확대됐는데 고용 허가와 계절노동 인력이 늘어났다”며 “지역 단위로 해외 유학생 유치가 활발해진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국적은 중국(한국계)이 53만8000명(26.3%)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28만5000명, 14.0%)과 중국(22만3000명, 10.9%)이 뒤를 이었다.
수도권 집중도는 심화했다. 권역별 인구를 보면 수도권 인구가 2630만8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50.8%를 차지했다. 전국에서 유소년 인구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서울(8.6%)이었다. 전남은 생산연령인구 비중(63.7%)이, 세종은 고령 인구 비중(11.1%)이 가장 낮았다.
1인 가구는 804만5000가구로 처음 800만선을 넘어섰다. 2019년 600만 가구를 돌파한 이후 2021년 700만 가구를 넘어섰고, 3년 만에 800만 가구에 도달했다. 1인 가구 비중도 36.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인 가구는 283만9000가구, 5인 이상 가구는 73만3000가구로 전년 대비 각각 3.0%, 5.7% 감소했다. 부모 봉양, 다자녀 등을 특징으로 하는 전통적 가족 형태가 무너지는 추세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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