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중 '관세 휴전 90일 연장' 잠정 합의…美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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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왼쪽)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28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미ㆍ중 간 무역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은 29일(현지시간) 내달 11일 종료될 예정인 초고율 상호관세 유예 기간을 연장하는 데 잠정적으로 합의했다. 미국 측에서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 측에서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참여한 가운데 지난 28일부터 이틀 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한 무역 협상에서 양국은 이같은 잠정 합의안에 동의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협상 대표단의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차관)은 현지에서 취재진에게 “중ㆍ미 양국의 합의에 따라 양국은 미국 상호관세 24% 부분과 중국의 반격 조치의 계속 유예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리 부부장은 이어 “지난 하루 반의 시간 동안 중ㆍ미의 경제ㆍ무역팀은 양국 정상이 6월 5일 통화에서 이룬 공동 인식에 따라 협상 메커니즘을 계속 발휘했다”며 “양국 경제ㆍ무역팀은 긴밀한 소통을 계속 유지하면서 경제ㆍ무역 의제에 관해 제때 교류할 것이고, 양국 경제ㆍ무역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한 발전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협상 대표단을 이끈 베센트 재무장관은 “일부 풀어야 할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면서 “이번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베센트 장관은 “(초고율 관세 유예) 90일 연장이 한 가지 옵션”이라며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잠정적 합의안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대(對)중국 관세는 지난 4월 2일 책정한 수준(34%)으로 되돌아가거나 별도로 책정될 수 있다고 했다.

또 이번 회담에서 미국은 중국의 이란산 원유 구입에 대해 불만을 표했고 전 세계에 영향을 주는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를 지적했다고 베센트 장관은 전했다. 그는 앞으로 미ㆍ중 양국이 90일 안에 추가로 회담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지난 5월 10∼11일 열린 스위스 제네바 회담, 6월 9∼10일 열린 영국 런던 회담에 이은 세 번째 미ㆍ중 간 고위급 무역 협상이다. 1차 제네바 회담에서 양국은 상대국에 100% 넘게 부과하던 초고율 관세 전쟁을 90일간 멈추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미국에 125% 부과하던 관세율을 115%포인트씩 낮추기로 했는데, 해당 시한이 오는 11일까지다. 런던 회담에서는 미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H20의 대중 수출 통제와 중국의 희토류 대미 수출 통제를 각각 완화하기로 합의했었다.

이번 3차 회담에서 양국 협상팀은 1ㆍ2차 회담에서 이룬 합의를 연장 적용하는 데 뜻을 모았으며, 다만 양국 정상의 최종 승인 절차가 남은 상태다. 미ㆍ중 합의를 바탕으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0월 31일∼11월 1일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에 중국을 방문하거나 APEC 정상회의 기간 별도로 시 주석과 회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내가 중국의 시 주석과 장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는 가짜뉴스가 보도되고 있다며 “이건 정확하지 않고 나는 아무것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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