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권성동·안철수 '하남자'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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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왼쪽)과 안철수 의원. 뉴스1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30일 서로를 "하남자”와 “하수인”으로 부르며 비난했다. 지난 10일 ‘하남자’ 논쟁에 이은 2라운드인 셈이다. 하(下)남자는 ‘상남자’의 반대말로 소심하거나 겁이 많은 남자를 뜻한다. '하수인'은 남의 밑에서 졸개 노릇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8시 10분쯤 페이스북에 “어제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특검으로부터 문자 한 통을 받았다며 호들갑을 떨었다”며 “특검은 안 의원이 내란 특검법에 찬성한 유일한 (당시) 여당 의원이라 연락한 것이라 밝혔다”고 썼다.
이어 “위헌 요소로 가득한 특검법에 홀로 찬성표를 던지고, 이후에는 동지들을 ‘인적 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절벽 끝에 몰아넣은 사람이 바로 안 후보”라며 “특검의 본질이 정치 보복임을 몰랐다면 무능이고, 알면서도 ‘나는 빼고’ 식으로 당과 동지들을 희생시켰다면 비열함”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스스로 만든 상황 속에서 마치 희생자인 양 비장미를 연출하는 모습에 ‘여의도 대표 하남자’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님을 다시금 느낀다”고 비꼬았다.

안철수 의원의 30일 페이스북 캡처
이에 안 의원은 3시간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권 의원이 2022년 7월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는 이른바 ‘체리 따봉’ 사진을 올리며 제목을“하수인”이라고 쓰며 대응했다.

권성동 의원의 지난달 10일 페이스북 캡처
두 사람의‘하남자’ 갈등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권 의원은 지난달 10일 혁신위원장에서 자진 사퇴하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의원을 향해 “‘하남자 리더십’으로는 우리 당의 위기를 결코 극복할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권 의원은 “의원실에서 얼굴을 마주하고는 ‘전당대회 출마는 절대 없다’고 공언하더니 주말 사이 한동훈 전 대표를 폄훼하는 일부의 말을 듣고는 곧바로 ‘혁신위 철수 작전’을 실행했다”며 이날 이같이 글을 올렸다.
이어 “얼굴 나오는 인터뷰에서는 (인적 청산 대상으로) ‘특정인을 지목한 적 없다’고 하면서도 뒤에선 ‘권성동·권영세가 맞다’고 한다"며 "얼굴 보고는 하지 못할 말을 뒤에서 하는 것, 그것이 과연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인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안 의원은 7월 7일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직에서 사퇴하면서 직전 지도부, 이른바 ‘쌍권’(권영세 전 비대위원장·권성동 전 원내대표)에 대한 인적 청산을 주장했으나 당 지도부가 수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안철수 의원의 지난달 10일 페이스북 캡처
권 의원의 ‘하남자’ 발언에 안 의원은 이날 2시간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남자?”라고 쓴 제목 아래 지난해 12월 7일 윤석열 전 대통령 1차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국민의힘에서 홀로 본회의장 자리를 지킨 자신의 사진을 게시하며 맞대응했다.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 불참을 당론으로 정하고 표결 직전 단체로 퇴장했지만, 안 의원은 “당론이 있더라도 소신에 따라 투표권을 행사하는 게 우선순위가 높다”며 투표에 참여했다. 이 게시물은 안 의원 자신이 집단적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소신을 지키는 정치인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사진을 게시한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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